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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번환자 자가격리 어겨 처제(20번) 감염됐다…질본 "고발 협의"(종합)

1일 처제집에 내려가 가족과 함께 식사…이튿날 처제 양성
메르스 때 자가격리 어긴 2명 고발…발열증세 1세아이 음성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서영빈 기자 | 2020-02-14 16:47 송고 | 2020-02-14 17:03 최종수정
1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번(43·남) 확진환자가 자가격리 중인 지난 1일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다세대주택 아래층(3층)에 사는 처제(41·여·20번환자)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코로나19를 전파했다. 함께 식사한 다른 가족은 자가격리 상태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1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번(43·남) 확진환자가 자가격리 중인 지난 1일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다세대주택 아래층(3층)에 사는 처제(41·여·20번환자)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코로나19를 전파했다. 함께 식사한 다른 가족은 자가격리 상태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자가격리 수칙을 지키지 않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가족내감염이 발생했다. 자가격리자의 부주의로 발생한 첫 감염 사례다.

1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번(43·남) 확진환자가 자가격리 중인 지난 1일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다세대주택 아래층(3층)에 사는 처제(41·여·20번환자)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코로나19를 전파했다. 함께 식사한 다른 가족은 자가격리 상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친척 관계이고 아래층에서 같이 지내는 등 공동생활을 하다 보니 엄격하게 자가격리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 같다"며 "15번 환자가 20번 환자 집에서 식사를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분은 역학조사를 하면서 확인한 내용이고, 그로 인해 20번 환자를 접촉자로 분류해 자가격리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본부장은 "자가격리자는 가족과 함께 지낼 때 적어도 1m 간격을 두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개인용품도 별도로 사용해야 하는 등 관련 수칙을 교육하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15번 환자와 20번 환자는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이 있는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돼 격리치료 중이다. 15번 환자는 4번 환자(56·남)와 함께 같은 항공기로 귀국했으며, 이로 인해 1월 29일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지난 1일에는 경미한 감기 증상을 호소해 실시한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정부 역학조사 결과, 국내에서만 4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중국 '우한국제패션센터 한국관(THE PLACE·더 플레이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더 플레이스'를 통해 한국 상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거 노출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더 플레이스'와 관련성을 확인한 국내 환자는 3번(54·남)과 7번(28·남), 8번(62·여), 15번(43·남) 등 4명이다. 그중 7번과 8번 환자는 '더 플레이스'에서 함께 근무했으며, 지난 23일 오후 10시20분 청도항공 QW9901편을 통해 청도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둘은 귀국 비행기에서도 나란히 앉았다.

15번 환자가 자가격리 수칙을 어김에 따라 질병관리본부가 일벌백계 차원에서 고발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가격리를 지키지 않을 경우 3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는 자가격리를 어긴 2명에 대해 고발이 이뤄졌다. 그중 1명에게 300만원의 벌금을 물렸다. 정은경 본부장은 "(질본이) 고발하면 경찰 또는 검찰에서 판단하는 절차기 진행될 수 있다"며 "고발 여부는 조금 더 노출이 일어난 상황 등을 고려해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3차 전세기를 통해 지난 13일 귀국한 뒤 임시생활 시설인 경기도 이천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 입소했다가 발열 증세로 국립의료원으로 이송된 1살 아이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본부장은 "같이 병원으로 동행한 엄마도 증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아이가 일단 음성이고 (다른) 치료가 이뤄지면 임시생활시설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퇴원하지 않은 코로나19 확진환자 21명의 건강 상태는 대부분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1명이 산소 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 국내 퇴원자는 7명을 유지하고 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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