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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딸 못 내리게 하나" 크루즈 승무원 아버지의 '절규'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20-02-14 16:40 송고
1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급증 속 요코하마항에 강제 격리된 채 정박해 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마스크를 쓴 승객이 발코니에 나와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일본 요코하마항에 11일째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승무원인 딸을 둔 인도인 부모가 일본의 격리 조치에 분노를 나타냈다.

14일 인도 언론 뭄바이미러에 따르면 디네시 타카르(52)의 딸인 소나이 타카르(24)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이 배에서 고립돼 있으며 10일 이후 감기와 미열 증세도 보이고 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지난 3일 도쿄 인근 요코하마항에서 일본 정부의 입항 불허 조치를 받은 이후 현재까지 218명에 달하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상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이 배에서 추가로 나온 44명의 신규 확진자 중 1명은 이 배의 승무원이다. 

타카르는 이 배에 타고 있는 138명의 인도인 중 1명이며 12일 코로나19 검진 테스트 받았고 현재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탑승객 전체를 검진할 수 있는 인력도 없고 의사도 부족하다"며 "검사 결과를 보려면 2~3일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타카르는 "인도 정부가 일본 정부에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들을 분리해 주도록 요청해주길 바란다"며 "아직 승무원들은 안전하지만 탑승자 3700명 중 218명이 감염됐는데 언제까지 안전할 수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격리 조치에 불만을 터뜨리며 "지난 사흘간 객실에 갇힌 채 격리돼 있다"며 "부모님의 걱정이 대단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의 부친인 디네시는 매일 딸과 휴대폰으로 화상 대화를 하고 있다며 자신의 딸과 여타 인도인 탑승자들에 대한 정부의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음성 판정이 나온 사람들이 하선을 거부당하고 있는 것이 "적절한 조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디네시는 "왜 인도 정부는 중국 우한에서는 국민들을 데려오면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방치하는가?"라고 묻고 "왜 일본 당국과 결탁해 늑장을 부리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정부의 행동을 촉구하며 "격리가 더 지연되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내 딸을 안전하게 데려오고 싶다"고 절규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현재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탑승자 중 80%는 60대 이상이다. 80대가 215명, 90대는 11명이다. 이 배는 통상 1100명의 승무원이 탑승하며 최대 2670명의 승객을 수용한다.

이 크루즈선에서만 2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오면서 일본 당국이 허둥대다가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난이 높아지자 일본 정부는 음성 판정이 나온 고령자들을 계획보다 빨리 하선시키겠다고 밝혔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 증상이 나오기 전이거나 창문 없는 객실에 탑승한 승객들은 14일부터 하선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 당국의 당초 하선 날짜 계획인 19일보다 5일 앞당겨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해안가에 마련된 임시 숙소에 다시 격리될 예정이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