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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개혁 2.0' 방위력증강 바람타고 한화시스템·카이 '웃었다'

한화시스템 역대 최대 실적…카이, 수리온 납품효과 영업익 88%↑
LIG넥스원도 수주잔고 6조 돌파…"인식시점 지연 문제"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20-02-14 06:10 송고
한화그룹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AUSA 2017 Annual Meeting & Exposition)에 참가한 당시 한화그룹' 통합 부스. K9 자주포(왼쪽), 비호복합(오른쪽). (한화그룹 방산계열사 제공) 2017.10.9/뉴스1

국내 주요 방위산업체 3사(한화계열·카이·LIG넥스원)가 지난해 대규모 해외수출 수주를 따내지 못했음에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최근 방위력 개선 의지를 다진 우리군이 신규사업을 꾸준히 전개하면서 그에 따른 수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화시스템이 방위산업과 ICT(정보통신)가 결합한 장점을 살려 국내 방산전자 부문 수주의 80% 이상을 싹쓸이하면서 이 분야에서의 라이벌 LIG넥스원과 희비가 다소 엇갈렸다.

한국항공우주(KAI)는 전투기(KF-X) 등 개발사업에 국산 중형헬기 수리온의 납품 정상화와 수익성 높은 완제기, 기체부품 사업에서 호조를 보이며 깜짝 실적을 거뒀다.

한화시스템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진행되는 ‘ADAS (Asian Defense & Security) 2018’에 참가할 당시 한화시스템의 독립 전시관 모습. (한화시스템 제공) 2018.9.26/뉴스1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 방산계열사(㈜한화·한화디펜스·한화시스템)들의 지난해 매출은 약 5조원으로 4년 전인 2015년(3조3000억원) 대비 51.5% 증가했다. ㈜한화,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주요부품에 대해 수직계열화를 이루면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휘정찰, 레이더, 전자시스템 등을 담당하는 한화시스템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1조5460억원, 영업이익 8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6%, 15% 성장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한화시스템의 방산부문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705억원과 영업이익 454억원, ICT부문은 연간 매출액 4490억원과 영업이익 403억원을 달성했다.

정부가 지능화, 무인화 등 스마트 국방을 위한 '국방개혁 2.0'을 진행하면서 감시정찰(ISR) 시스템 및 지휘통제통신(C4I) 시스템 분야에서 독보적인 시장지위를 가진 한화시스템에 호재로 작용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항공 피아식별장비(IFF) MODE5에 5007억원,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3차 양산에 4700억원 등 2조2000억원에 이르는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1~7월 기준 국내 방산 프로젝트 경쟁 부문에서 83%의 수주를 따낸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경북 낙동강 칠곡보생태공원에서 열린 '제10회 낙동강지구 전투 전승행사' 호국 테마파크 존에서 어린이들이 국산 수리온 헬기를 타보고 있다. 2019.10.13/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KAI도 개발사업과 납품사업이 조화를 이루면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3조1035억원과 2752억원, 13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11.4%와 88.0%, 134.2% 증가한 수치다.

카이에 따르면 한국형 전투기(KF-X), 소형무장헬기(LAH), 군사용 정찰위성 개발 '425' 등 개발 사업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수리온 3차 양산 등 납품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면서 실적 상승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수리온 납품 정상화에 따라 과거 손실 충당금이 감소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증권은 "KAI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대비 크게 상회했다"며 "수리온 2차 양산에 대한 하자보수 충당금 246억원이 환입되고 원/달러 환율 상승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완제기 신규 수출 수주를 달성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해 태국 T-50TH 개조·개량사업에서 약 600억원 규모 계약건이 발생하긴 했지만, 신규 수주는 없었다. KAI는 올해 전술 입문훈련기사업 및 수리온 4차 양산, 완제기 수출과 민수 기체사업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 뉴스1

LIG넥스원은 지난해 수주잔고가 6조원을 돌파했지만, 상대적으로 다소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LIG넥스원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4526억원, 181억원,  3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7%, 24.8%, 28.5% 줄었다.

LIG넥스원은 일부 사업 종료에 따른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도무기, 감시정찰 등 주력‧미래 사업군에서의 수주 활동이 안정적으로 이어져 실적개선 기대감을 드러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12월 △소나체계 공급 △훈련기 양산물품 공급 △L-SAM 체계개발 및 종합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해궁 양산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양산 등 공시 기준으로 총 8582억 규모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엔 방위사업청이 LIG넥스원이 개발에 참여한 수중 유도무기 '중어뢰-II'(일명 범상어)에 대한 최초 양산계획을 통과시켰다. 양산규모는 2031년까지 약 6600억원으로 3월 중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LIG넥스원이 지난해 신규수주 1조9000억원(국내 1조7000억원, 해외 2000억원), 수주잔고는 6조1000억원(국내 약 60%)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신규수주는 국내에서 1조3000억원 내외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2018년부터 증가했지만, 국내에선 인식시점이 지연되고 해외 수주는 라인 이전 문제로 지연됐다"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시점은 내년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실적회복에 주력하는 한편, 미래‧신규 사업 확대 및 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