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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본 배 탔나"…크루즈 한인 향한 '근거 없는' 비난

크루즈 승객 상당수가 일본에 거주
美·英 합작사, 해당 크루즈선 운영…"국내 이송 요청 없어"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박혜연 기자 | 2020-02-14 06:00 송고 | 2020-02-14 11:52 최종수정
11일(현지시간)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급증으로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격리 형태로 정박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격리돼 있는 한국인 14명이 자신들에 대한 근거없는 비판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희찬 주 일본 요코하마 총영사는 전일(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탑승객들이 인터넷을 통해 국내 기사를 다 서치(검색) 하고 있다"면서 "제일 걱정하는 것이 국내의 비판, 악플"이라고 말했다.

윤 총영사는 "그들의 요청 사항도 근거 없는 비판을 좀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것"이라면서 "특히 탑승객 대다수가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크루즈선 사태에 대한 비판은 사태 초기에 우왕좌왕하며 피해를 키운 일본 정부의 대응을 성토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한국인 승객들을 직접 겨냥한 것도 적지 않다. 특히 포털에 실린 관련기사에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로 인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데 일본 여행을 굳이 갔어야 했냐'는 비판 댓글도 상당수 있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불매 운동이 자발적 선택권에 기반해야 하지 강압적으로 변질되는 것은 운동의 당초 취지를 퇴색시킨다는 지적과는 별개로 이들 한국인에 대한 비판은 대부분 근거가 없다.

윤 총영사는 "승객 9분 중 8명이 일본에 거주하고 있고, 1명이 국내에 계시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한국인 14명(승객 9명, 승무원 5명)은 일본 연고를 가진 사람들이 상당수다. 이들 중에는 '특별영주자'나 '영주권자' 등이 포함돼 있다. 

해당 크루즈선을 일본 선박이라고 하기도 힘들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운영사 '카니발 재팬'은 도쿄에 주소를 둔 일본 법인이지만, 이 법인의 최대 주주는 미국과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인 '카니발 코퍼레이션&PLC'이다.

정부는 현재로선 이들에 대한 이송 계획이 없다. 외교부 당국자는 "요코하마 총영사관을 통해 14명 모두하고 개별적 연락을 하고 건강상태를 확인했다"면서 "그들의 애로사항도 파악해 일회용품이나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격리된 14명 이송과 관련해서는 "아직 계시는 분들이 국내 이송을 요청한 것은 없다"면서 "여타 국가의 이송 사례도 없는 상황에서 (우리도) 이송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 변화가 생기면 일본 당국하고 협력해서 어떤 대응을 할지 노력하고 일본과 제반 사항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NHK에 따르면 13일 오후 기준으로 승객·승무원 등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3711명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218명이다.

이들 확진자들은 바이러스 검사 결과가 나온 뒤 순차적으로 배에서 내려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지만, 나머지 인원들은 원칙적으로 오는 19일까지 선내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선상 격리 장기화로 불안 등을 호소하는 승객들이 늘면서 일본 정부도 고령층을 중심으로 일부 승객들의 우선 하선을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이들 우선 하선 대상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본인이 희망할 경우 배에서 내려 별도 시설로 거처를 옮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후생성에 따르면 현재 배에 남아 있는 승객은 2666명이며, 이 가운데 80대 이상 고령자는 226명이다. 한국인 탑승객 14명 가운데 최고령자는 70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