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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나비효과"…우한 '기침'에 스페인 6000억원 날아가

MWC 위해 고용한 임시 근로자 갈 곳 잃어…숙박·요식·관광업도 피해
중소기업, 글로벌 기업과 접촉할 기회 사라져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20-02-14 06:40 송고 | 2020-02-14 10:10 최종수정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이 12일(현지시간) 결국 취소됐다. © 로이터=뉴스1

지난해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원인 모를 바이러스성 폐렴이 확산될 때만해도 상상이나 했을까.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으로 저 멀리 스페인에서 열릴 ‘모바일 월드컵’ 행사가 최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 '나비효과'로 이어질지 말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오는 24일(현지시간) 개막될 예정이던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결국 취소됐다.    

MWC가 취소된 것은 1987년 첫 개최 이래 33년 역사상 처음이다. 1987년부터 프랑스의 휴양도시 칸에서 열리다 2006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개최지가 변경됐다. 스페인으로 거점을 옮긴 이후로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행사가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중국 우한에서 촉발된 원인 모를 '감염병' 공포가 확산되면서 지난달말 MWC 주최측에서 공식 성명서를 내는 등 첫 대응에 나선 지 15일만에 결정이다.   

주최자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신종코로나의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쓸 때도 MWC 흥행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해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다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MWC는 스페인 지역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빅이벤트’로 이번 취소 결정으로 6000억원의 경제효과가 물거품이 됐다.  

◇초기대응 실패에 33년 만에 취소된 MWC    

존 호프만 GSMA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신종 코로나의 확산에 대한 우려와 여행에 대한 걱정, 다른 환경들로 인해 MWC의 개최가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MWC가 취소된 것은 33년 역사상 최초다. 당초 GSMA는 오는 14일 회의를 열어 취소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보다 이틀 빨리 결정했다. LG와 아마존, 소니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이 추가 방역 조치에서 연이어 참가를 취소하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켜지자 더 이상 결정을 미룰 필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GSMA는 그동안 신종 코로나의 확산에도 MWC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상황이 점점 악화되자 뒤늦게 △우한시가 위치한 후베이성에서 온 참가자들의 행사장 출입 통제 △악수 금지 권고 △식당과 출입구, 공공 터치 스크린 등에 소독을 실시하는 등의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기업들의 이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MWC만 기대하던 바르셀로나…6000억원 경제효과 증발    

MWC가 취소되면서 IT 업계뿐 아니라 지난 2006년부터 MWC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는 매년 MWC에 참가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2400개 이상의 기업과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든다. 올해에도 약 11만명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MWC가 취소되면서 당장 바르셀로나는 약 5억3000만달러(약 625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날아갔다고 뉴욕포스트는 설명했다.    

GSMA와 MWC 본 전시장인 피라 그랑비아 컨벤션센터가 행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고용한 수천 명의 직원들은 갑자기 갈 곳을 잃었고 심지어 바르셀로나의 숙박업과 요식업, 관광업에 종사하는 이들도 수천만 유로에 달하는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IT 기업들도 MWC 취소로 인해 프로젝트와 제품 출시가 지연되고 잠재적 거래가 무산될 수 있다. 특히 스스로 행사를 조직하거나 전 세계에 직원을 파견할 수 없어 MWC만을 기대했던 중소기업들의 경우 더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