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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GM 부품창고 통폐합…'효율화' vs '구조조정'

지난해 인천창고 세종으로 통폐합 후 창원·제주 폐쇄 논의
고정비용 줄이고 효율성 높여야…노조 "A/S 지연 등 고객 피해"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20-02-13 06:15 송고
한국지엠(GM) 부평공장. (뉴스1 DB) /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한국지엠(GM)이 창원·제주 부품물류창고를 폐쇄하고 세종 창고로 통합 관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게 사측 입장인데, 노조 측은 부품창고 폐쇄는 결국 국내 공장 축소 등 구조조정을 불러올 수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최근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정비부품지회에 '부품창고 통합 관련 노사 협의 요청' 공문을 보냈다.

창원·제주 창고를 세종 창고와 통폐합한 후 부품 조달 기능을 세종으로 일원화한다는 내용이다. 사측은 공문에서 변화하는 사업 환경 속에서 효율적인 부품 납품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했다. 

지리적으로 우리나라 중심부에 위치한 세종시에 창고를 두면 지역별 부품 공급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사측은 보고 있다.

규모가 가장 컸던 인천 창고를 세종 창고와 통합한 후에도 부품 조달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한국지엠은 현재 세종·창원·제주 3곳의 부품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 인천까지 4곳을 운영했으나 지난해 5월 인천 창고를 세종으로 통폐합했다. 현재 창원에는 정규직 20명과 비정규직 30여명, 제주에는 4명이 근무하고 있다.

회사 측은 경영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고정비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지난 5년간 순손실 기준 누적 적자가 4조원에 달한다.

산업은행으로부터 8000억원을 지원받은 후 손익분기점 달성과 흑자 구조 전환을 목표로 비용절감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내수 판매 부진 등이 맞물리며 가시적인 성과는 내지 못한 상황이다. 

노조는 우려가 크다.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부품 창고 폐쇄는 결국 구조조정을 위한 수순이라고 보는 것이다. 

특히 제주도와 같이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창고를 폐쇄하면 정비 지연으로 인한 고객 불만이 이어져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중간 창고 기능이 없어지면 그만큼 부품 대리점과 정비센터 등의 재고 부담도 증가한다. 대리점과 정비센터의 저장 창고를 늘려야 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제주의 경우 창고 폐쇄 이후 외주업체로 통합 운영되면 순회 배달이 이뤄지는데, 이때 들어가는 운송료가 직영 창고 임대료보다 증가한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인천 창고 통폐합 당시에도 근무 인원 전원이 전환배치 됐던 것처럼 이번 창고 통합이 구조조정을 위한 절차는 아니다"면서 "남은 노사 협의 과정에서 에프터서비스 지연 등의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외주업체 운영 방안 등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