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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벌이 450만원" 위기의 봉준호에 "못먹어도 고!" 외친 아내

무명시절 경제적 어려움…"대학동기가 쌀도 갖다줬다"
"1년만 더 영화" 배수진에 아내 반응 등 숨은 얘기 눈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0-02-11 11:16 송고 | 2020-02-11 11:34 최종수정
MBC스페셜 방송화면캡처 © 뉴스1
MBC스페셜 방송화면캡처 © 뉴스1
'MBC 스페셜'에서 봉준호 감독이 과거 힘들었던 생활을 회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10일 재방송된 MBC 스페셜 특집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기념 감독 봉준호'에서는 봉준호 감독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4관왕의 쾌거를 이룩하기까지 걸어온 길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랜 무명시절을 견디며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견뎌낸 봉준호 감독은 이날 방송에서 "'모텔 선인장'의 영화 조감독을 1년10개월 정도 했다"라며 "거의 2년 가까이 일하며 받은 돈을 다 합쳐보니 450만원이었다. 그걸 20개월로 나눠보라. 한달에"라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은 "95년에 결혼해서 2003년 '살인의 추억' 개봉하기까지 되게 힘들었다"라며 "대학동기가 집에 쌀도 갖다 주고 그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은 '영화를 그만 둘 생각은 안했나'라고 질문했고, 봉 감독은 "조금 아슬아슬했다 막판에는"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봉 감독은 이어 "98년 쯤에 집사람이랑 얘기를 하고 '올 한 해 1년만 달라. 그동안 모아둔 돈이 있으니깐 1년 치 생활비는 된다. 그래서 1년간 나는 올인하겠다'라고 했다"라며 "(집사람이) 좋다 못 먹어도 고!'(라 하더라)"라고 얘기했다.

그렇게 완성된 첫 작품이 바로 영화 '플란다스의 개'였다. 이외에도 봉준호 감독은 결혼식장 촬영 아르바이트와 여러 일을 전전하며 무명시절을 견뎌낸 에피소드를 풀어놔 눈길을 끌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본상 후보에 올랐다. 이 중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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