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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원량 사망 뒤 "#표현의자유 원한다"…中에서는 '검열'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20-02-08 02:06 송고
우한중심병원에서 일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실태를 외부에 처음에 알린 의사 리원량. © 뉴스1
우한중심병원에서 일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실태를 외부에 처음에 알린 의사 리원량. © 뉴스1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실태를 외부에 최초로 알린 중국 의사 리원량(李文亮·34)의 사망에 중국 네티즌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슬픔과 분노를 표하고 있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표현의 자유를 원한다"는 해시태그도 올라왔다.

우한중심병원은 웨이보를 통해 안과의사로 일해온 리원량이 7일 오전 2시58분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관영 언론은 리원량이 위독한 상태라고 병원이 알리기 전인 6일 밤부터 그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그리고 중국 소셜미디어는 리원량의 상태를 우려한 이용자들의 게시글 등으로 떠들썩했다.

7일 오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리원량의 죽음과 관련 있는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렌드 2개로 올라왔다. 중국 네티즌들의 글은 '영웅'을 잃은 것에 대한 슬픔에서 비롯됐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삽입곡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의 가사나 "건강한 사회에는 단 하나의 목소리만 있어선 안 된다"는 리원량이 남긴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에 더욱 비판적인 이들은 "나는 표현의 자유를 원한다"(#IWantFreedomOfSpeech)는 해시태그를 집어넣었다. 그러나 이 해시태그는 웨이보에서 검열됐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웨이보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는 뉴스는 전부 당국이 보여주길 원하고 그들이 바라는 거짓으로 만들어졌다. 공식 매체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 표현의 자유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전염병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전부 다 쇼다. 계속된 거짓말로 만들어졌다"며 "나는 이 나라를 사랑하지만 나라의 통치자는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다.

리원량은 지난해 12월30일 의대 동문 모임 채팅방을 통해 화난해산물도매시장에서 온 환자 7명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유사한 진단을 받아 병원에 격리됐다고 말했다. 이후 이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란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그는 이 일로 다른 의사들과 함께 공안에 끌려가 조사를 받아야 했다.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에서다. 리원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함구하겠다는 '훈계서'를 공안에 제출한 뒤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

중국 공산당 내부 반부패 업무를 담당하는 기율위원회는 7일 "리원량 의사와 관련해 사람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우한에 조사관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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