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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우민호 감독 "박근혜 정권 때 판권 구입…영화화 부담 NO"(인터뷰)

[N인터뷰]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0-01-20 11:16 송고 | 2020-01-20 15:11 최종수정
쇼박스 © 뉴스1
쇼박스 © 뉴스1
'남산의 부장들' 우민호 감독이 박근혜 전 대통령 정권 당시 판권을 구입했지만 영화화 시도에 있어 전혀 부담감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남산의 부장들'은 52만부 이상 판매된 김충식 작가의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1979년 10월26일 밤 7시40분쯤 서울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중앙정보부 부장이 대통령을 살해한 사건을 바탕으로, 1990년부터 동아일보에 2년 2개월간 연재됐다.

이날 우민호 감독은 "실화를 다루는 영화를 연출하는 부담감은 없을 수가 없지만, 저번 정권에서 판권을 산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사실이다 보니 역사적인 걸 다루면 사람들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보니 예민하게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런 부담감 보다는 '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나의 시선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작이 갖고 있는 냉정한, 날카로운 시선, 정치적으로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는 시선 그런 것들을 유지하면서 인간들의 내면을 잘 구축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또 우민호 감독은 극 중 인물들을 가명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창작의 자유를 보장 받고 싶었다"며 "관계 설정이나 인물들의 내면들, 감정들은 다 창작이다. 실제 사건에서 갖고 왔지만 사건을 알고 있지만 이면에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를 주고받았고 어떤 감정이었는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추측은 가능하지만 사실은 아니니까 이런 부분들은 창작인데, 물론 부담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우 감독은 "현 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과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 분)은 원래 선후배 사이인데 친구 사이로 바꿨다. 이 영화를 통해서 두 부장이 한 인물처럼 보이길 바랐다"며 "1인자에게 쓰임 당하다 결국엔 버려질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운명. 이들이 포개면 딱 같은 인물인 것처럼 보였으면 했다. 최후의 모습도, 얼굴의 공허한 모습이라든지, 구두를 잃어버린 채 피묻은 양말을 바라보는 모습이라든지 그런 연출들이 그랬다.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창작의 자유를 확보하고 싶어 실명을 안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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