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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황교안, 이번 공천에서 김성태 배제해야"

"딸이 아버지 권력 이용해 누군가의 기회 빼앗은 것"
조국 사태와 비교하며 "내가 진보진영에서 한 일을 보수는 김성태에게 해야"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20-01-18 15:42 송고 | 2020-01-18 15:55 최종수정
진보논객으로 유명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News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이번 공천에서 김성태 의원을 배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진 전 교수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성태 의원은 1심에서 무죄가 나오면 출마에 지장이 없다고 하는데 언제부터 이 나라 공직의 자격 기준이 '범죄'가 됐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진 전 교수는 "황 대표가 김성태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는지를 이번 자유한국당 혁신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잣대로 보겠다"고도 했다.

그는 "제가 야당 대신 정의를 세워줬다고 황교안 대표가 감사하다고 해 제가 욕을 많이 먹었는데, 빈말 하지 말고 행동으로 해달라"며 "김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라"고 했다.

전날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는 뇌물수수와 뇌물공여 혐의로 각각 기소된 김성태 한국당 의원과 이석채 KT 전 회장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 의원 딸의 정규직 채용에 '특혜'가 있었다는 점은 사실로 보면서도,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의 '청탁'이나 이 전 회장의 '부정 채용 지시'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딸의 부정 취업이 법원에서 사실로 인정됐으므로 김 의원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며 "법적 처벌을 면했다고 해서 도덕적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의 딸이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해 힘 없는 집안에서 태어난 그 누군가의 기회를 빼앗아간 것"이라며 "반성도 안 하는 것으로 보아 김 의원이 현직에 계시는 한 앞으로도 유사한 일이 반복될 것으로 충분히 예상된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야쿠자'와 '조폭'이란 표현을 동원하면서 "'사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한 임명하겠다'거나 '법의 한계가 곧 도덕의 한계'라는 것은 공직윤리가 아니라 야쿠자 윤리"라며 "그저 범법을 하지 않았다고 조폭이 윤리적이라 할 수 있느냐"고도 반문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도 함께 겨냥했다.

그는 "청와대의 공직 임명 기준이 고작 야쿠자 도덕, 야쿠자 의리라니요"라고 꼬집으면서 "인사청문회는 의미가 없어졌다. 가족 혐의 20개에 본인 혐의 12개인데도 임명에 아무 지장이 없다면 청문회는 대체 뭐 하러 하느냐"고 일갈했다.

진 전 교수는 최근 들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들어오는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을 거론하면서 "여러분이 조국과 민주당에 화난 것은 그들의 위선과 '내로남불' 때문이겠죠"라며 "여러분이 정말 혐오하는 것이 '내로남불'이라면 나에게 환호할 시간에 제가 지금 진보진영에서 하는 그 일을 여러분이 보수진영에서 하고 계셔야 한다"고 했다.

조국 전 장관을 자신이 비판했듯이 한국당 지지자들도 딸의 특혜 취업에 관련된 김성태 의원을 내쳐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진 전 교수는 "보수냐 진보냐에 따라 달라진다면 그것은 정의도 아니고 기준도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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