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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총선 핵심은 문희상 아들 공천 여부…봉건적 세습사회로 퇴행"

진 전 교수 "조국을 보라.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특권을 세습시키려 한다"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2020-01-17 22:09 송고
문석균 21대 총선 의정부갑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 뉴스1
6선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에 출마 선언한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예비후보의 공천 여부가 4·15 총선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7일 페이스북에 "2020 총선의 의미를 읽는 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문희상 아들의 공천 여부다. 쏟아지는 비난을 피해 잠시 전략공천지역(의정부갑)으로 묶어놨지만 살살 눈치 봐가며 슬쩍 해제하려 할 것이다. 민주당 사람들은 유권자 농락하는 데에 아주 능숙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번 총선은 다른 데 볼 것 없다. 이낙연 vs 황교안, 이런 거 하나도 안 중요하다. 추잉껌이 무슨 맛인지 개봉하는 쇼, 아무 의미 없다"면서 '의정부갑'을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100m 달리기에 비유하자면 문 의장의 아들은 남들 원점에서 출발할 때 아빠 찬스로 99m 지점에서 출발하는 격"이라고 했다.

이어 "겨우 1m 달려놓고는 공천 받으면 아마 숨을 헐떡헐떡거리며 '아빠의 길을 달렸지만 아빠 찬스는 쓰지 않았다, 이 모두가 지역구민의 선택이요, 내가 기울인 노력의 덕'이라 할 것"이라며 "문석균 공천은 대한민국이 근대시민사회에서 봉건적 세습사회로 퇴행함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 전 교수는 "문석균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른바 민주화세력들, 온갖 영광 다 보고 이제 자식들에게 그 자리 물려줄 나이가 됐다. 동물에게 발정기가 있듯이 이 정치적 짐승들도 세습기를 맞은 것이다. 문희상 아들이 일단 스타트를 끊어놓으면 다음 주자들은 아예 논란의 대상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한 "재벌가의 세습에 이어 언제부턴가 대형교회 목사들의 세습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이제 그 세습의 물결이 정치권으로 옮겨온 것"이라며 "조국을 보라. 아들은 법전원, 딸은 의전원… 특권을 폐기하는 게 아니라 온존시켜 놓고 불법과 편법,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특권을 자식들에게 세습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대한민국은 이미 오래 전에 봉건적 세습사회로 전락했는지도 모른다. 현역 국회의장 아들이 아버지 지역구를 물려받는다는 무모하도록 대담한 발상도 실은 그렇게 이미 무르익은 세습문화를 배경으로 가능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문 의장 아들의 지역구 세습을 용인하면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평등한 기회, 공정한 경쟁, 정의로운 결과 따위는 그 흔한 선거구호로도 아예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눈을 뜨고 지켜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의장의 아들 문석균 숭문당 서점 대표는 의정부갑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아버지의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7일 페이스북에서 '21대 총선의 키포인트는 정치의 봉건적 세습 여부'라고 썼다. © 뉴스1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