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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작심발언 "독사처럼 거짓말하는 리더십 구역질난다"

해군훈련에서 귀국 직후 아주대병원 향해 거센 비난
"쌍욕 먹으면서도 좋게 해결하려고 굽실거린 거 후회"

(수원=뉴스1) 이상휼 기자 | 2020-01-15 21:51 송고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국종 교수. 2019.10.18 /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국종 교수. 2019.10.18 /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한달 넘게 해군 훈련에 참가했던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이 15일 경남 진해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교수는 모여든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항구를 떠나 과거 그가 치료했던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교수는 일부 매체들과 이뤄진 전화연결을 통해 복잡한 심경을 표출하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어디서 숨어 지내다가 배나 태워줬으면 좋겠는데… 바다에 있을 때가 그래도 좋았는데… 10m짜리 파도를 맞는 게 낫지"라면서 에둘러 심경을 표현했다.

또 다른 매체를 통해서는 "아무리 도덕성이 없어도 그렇지. 무슨 그따위로 거짓말을 해요? 제가 정신병자예요? 수리가 시작된 게 언젠데요. 병동 수리가 시작된 게 (지난해) 10월 말인가 그래요. 우리는 언제나 병실을 그 따위로 하면서 안 줬어요"라면서 병원측의 노골적인 병상배정 배제 의혹을 제기했다.

"(본원에 있는) 다른 의료진 이름으로 위장 입원을 시키고 저희가 봐주는 거예요. 그 짓까지 해요"라며 계속된 병상 배제에 어쩔 수 없이 다른 의사로 위장해서 병상을 잡기도 했다고 실상을 토로했다.

이어 "외상센터에 있는 의사들은 업무를 못 보게 하고. 환자가 죽건 말건. 그런 식으로 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다른 매체를 통해서는 "나랏돈 받아서 하는 거면 잘 하든가, 아니면 아예 안 하든가. 공짜로 하라는 것도 아니고. 건물도 지어줬는데"라면서 "병원에서 병원장, 의료원장이라는 사람들이 나라 지원금은 받아먹으면서 원칙대로 운영하지 않고 적당히 운영할 것을 요구한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본관에 병실이 150여개 남아도는데도 외상센터에 주지 않게 조장한다. 임금을 올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환자 치료하게 병실 달라는 걸 눈을 가재미처럼 뜨고 독사 같이 거짓말하는 리더십 밑에서 일하는 거 구역질난다"고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이 교수는 "쌍욕 먹으면서도 어떻게든 좋게 해결해보려고 굽십굽신하고 잘 봐주십시오, 오해십니다 하고 풀려고 한 게 후회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아주대병원측은 "사태에 대한 경과를 지켜본 후 입장문을 발표할지 검토할 계획"이라면서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은 4~5년 전에 이 교수가 녹음한 파일이다"고 밝혔다.

앞서 공개된 녹취록에는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 말이야. 나랑 한판 붙을래 너?"라고 이 교수에게 욕설과 막말을 퍼부었고, 이에 이 교수가 당황하며 "아닙니다, 그런 거"라고 대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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