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안이 하원에서 가결된 후 가장 먼저 발빠르게 대응한 곳은 다름 아닌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였다.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가족 영화로 알려진 '나홀로집에2' 페이지에는 카메오로 출연했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탄핵된 출연자"라는 설명이 추가됐다.

'나홀로집에2' 위키피디아 페이지에 따르면 'Suphustar'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 이용자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이 페이지에 "2019년 12월1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으로 하원에서 탄핵된 '나홀로집에2' 출연자가 됐다"는 문장을 덧붙였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와 ABC, NBC 보도를 근거로 인용했다.

위키피디아 '나홀로집에2' 영문 페이지. 맨 아래 문장에 '트럼프 대통령은 사상 첫 탄핵된 출연자' 표현이 등장한다.

하지만 22일 오전 해당 페이지에서 뜬금없이 위 문장이 삭제되고, 페이지는 더 이상 자유롭게 수정이 되지 않도록 잠겼다. 수정하려면 이용자가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고 인증을 받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해당 문장이 포함된 페이지를 보기 위해서는 따로 페이지 역사 링크로 들어가 따로 이전 페이지를 찾아야 한다.이 사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위키피디아) 편집 전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하원은 지난 18일 권력남용 혐의와 의회방해 혐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두 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미국 역사상 하원에서 탄핵당한 세 번째 대통령이 됐다. 두 탄핵안은 상원으로 넘어가 탄핵심판을 거치게 된다.

영화 '나홀로집에2' 한 장면.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홀로집에2'에서 극중 주인공 케빈(맥컬리 컬킨 분)이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길을 잃었을 때 길을 알려주는 한 신사 역으로 깜짝 출연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플라자 호텔 소유주였기 때문에 출연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 소유의 건물에서 영화 촬영을 할 경우 자신이 출연해야 한다는 조건을 종종 내걸었다고 한다. 이런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도 출연했었지만 후반 작업에서 통편집됐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