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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모텔 30대 투숙객 방화로 33명 사상…2명 사망·8명 중태(종합 4보)

사망자 늘어날 수도…30대 방화범 병원 치료에 호전 중
경찰, 방화범 치료 후 조사…구속영장 발부 예정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2019-12-22 18:53 송고
22일 오전 5시45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모텔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이 화재원인 조사와 인명 수색 등을 펼치고 있다. 2019.12.22/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22일 오전 5시45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모텔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이 화재원인 조사와 인명 수색 등을 펼치고 있다. 2019.12.22/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의 한 모텔에서 투숙객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 2명이 숨지는 등 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30대 방화 혐의자를 긴급체포,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22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5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 한 모텔에서 불이 나 오전 6시7분쯤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217명의 인력과 48대의 장비를 동원해 진화작업과 함께 구조작업을 벌였다.

화재 당시 모텔에는 32개 객실에 투숙객 49명과 주인·관계자 4명 등 53명의 투숙객이 머물고 있었으며, 2·3층 투숙객 20명은 자력으로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로 연기흡입과 호흡곤란, 화상 등을 입은 투숙객 등 33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 중 40대 A씨가 오전에 숨졌고, 20대 B씨가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오후에 끝내 숨을 거뒀다.

또 8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북구청 사고수습대책본부 관계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상자 중에는 복도 등으로 대피를 못 해 4층에서 뛰어내린 투숙객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오전 5시45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모텔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이 화재원인 조사와 인명 수색 등을 펼치고 있다. 2019.12.22/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22일 오전 5시45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모텔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이 화재원인 조사와 인명 수색 등을 펼치고 있다. 2019.12.22/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소방당국이 모텔에 출동했을 당시에는 불과 연기가 3층 객실에서 분출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모텔에는 연기가 3층에서 5층까지 가득 찬 상태였고, 자동화재탐지 설비가 작동돼 비상벨이 울리고 있었으나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건물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도 됐었던 1996년 준공이 됐다. 숙박시설의 경우 6층 이상, 1000㎡ 이상의 규모가 의무설치 대상이지만 5층이라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

경찰 등은 특정 객실에만 불이 급속히 번진 점 등을 토대로 화재 초기부터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나섰다.

CCTV 등을 토대로 김모씨(39)가 불을 지른 것을 확인한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던 용의자의 신병을 확보,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불을 질렀냐"고 묻자 김씨는 "제가 지른 것이 맞습니다"고 말했다.

일용직 노동자로 알려진 김씨는 방에서 라이터를 이용해 베개에 불을 붙이고 화장지를 풀어 불이 번지도록 한 뒤 이불로 덮어놓은 채 밖으로 나갔다.

김씨는 방 안에 두고 온 짐을 챙기기 위해 다시 돌아와 방문을 열자 산소가 유입되면서 불과 연기가 더 거세졌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 불로 유독가스를 마시고 쓰러졌다가 119에 의해 구조됐다.

22일 오전 5시45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모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십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씨(39)가 해당 모텔로 향하는 모습.(독자 제공) 2019.12.22/뉴스1 © News1 황희규
22일 오전 5시45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모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십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씨(39)가 해당 모텔로 향하는 모습.(독자 제공) 2019.12.22/뉴스1 © News1 황희규

경찰은 김씨가 횡설수설하며 자신의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을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병원 일반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중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는 대로 방화 이유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몸 상태는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치료를 마친 뒤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h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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