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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개들만 보면 짖던 반려견, 개과천선하고 갑니다"

양천구 반려견행동교정교실에서 훈련 진행
반려인들 "지자체 교육프로그램 많아져야"

(서울=뉴스1) 문동주 인턴기자 | 2019-12-03 18:35 송고

# 5세 초코는 지나가는 개들만 보면 짖는 '문제행동 견'이었다. 산책할 때마다 초코의 행동 때문에 보호자는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반려견 행동교정 교실 5주차만에 초코는 '개과천선'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의젓한 강아지가 됐다.

3일 양천구의 한 애견미용실에서는 행동교정 교육을 주제로 반려동물 문화교실이 열렸다. 이번 수업은 5주간 진행된 교육의 마지막 회기였다. 10마리의 강아지들이 반려인들과 함께 참여한 문화교실은 짖거나 무는 등의 문제행동을 교정하기 위한 이론과 실습이 주된 내용이었다. 수업은 반려인이 반려동물행동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며 직접 반려견을 훈련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이날 수업은 '리드워크' 연습을 잘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산책하는 상황을 연출해 반려인의 행동지시를 잘 따르는지 판단했다. 숙제를 잘해서 칭찬을 받는 반려견이 있는가 하면, 미숙한 모습으로 다시한번 지도를 받는 반려견도 있었다. 다른 반려견이 보호자의 말을 한번에 따르는 모습에 모든 보호자가 한마음 한뜻으로 칭찬을 했다.

이후 초인종 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등 반려견들이 크게 짖는 상황을 연출해 짖지 않도록 훈련하는 법을 배웠다. 보호자들은 각각 자신의 반려견들이 자주 짖는 생활 소음을 직접 녹음해와 그 자리에서 훈련을 시도했다. 한 반려인이 직접 녹음해온 초인종 소리를 켜자 모든 반려견이 자신의 집 초인종인 양 큰 소리로 합창하듯 짖어 '웃픈'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나 잘하고 있죠?' 반려동물 행동교정 교실에 참여한 반려견 © 뉴스1 문동주 인턴기자
'나 잘하고 있죠?' 반려동물 행동교정 교실에 참여한 반려견 © 뉴스1 문동주 인턴기자

이날 반려견 초코(5)와 함께 참여한 보호자는 "다른 개들을 만났을 때 짖는 문제 때문에 산책할 때마다 너무 힘들었다. 조용한 모습은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얌전하다. 여기 있는 다른 개들이 다 짖을 때도 이제 초코는 안 짖는다"며 초코의 행동교정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이어 "앞으로 집에서도 배운 걸 활용하며 잘 가르쳐나갈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또 다른 반려견 하나(2)의 보호자는 "하나가 정수기 기사님을 무는 문제가 발생해 수업을 듣게 됐다"며 "밖에 소리가 나면 짖는 문제도 있었는데 지금은 엄청 좋아졌다. 특히 누구한테나 덤비는 행동이 없어졌다"고 수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또 듣고 싶은데 경쟁률이 치열하다 보니 이번 수업도 기다렸다가 들었다"며 "반려동물을 위한 수업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을 담당한 김윤진 유기견없는도시 교육부 팀장은 "보통 짖는 문제로 수업을 들으러 오시는 보호자들이 많다. 지난 5주 동안은 무리생활하는 반려견들에게 보호자를 리더로 인식하는 걸 가르치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행동 중 교정이 가장 필요한 것은 발톱을 깎거나 빗질을 하는 등 스킨십을 할 때 사람을 무는 문제"라며 "이는 보호자가 강압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조금씩 다가가야 해결되는데 그런 부분들을 많이 모른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반려인구가 늘면서 반려동물의 문제행동으로 인한 갈등도 심해지는 만큼 문제행동 교정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보호자들도 지자체를 통해 이 같은 교육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윤진 교육 팀장은 "반려견 문제행동으로 고민하는 보호자들은 꼭 수업을 들으라고 말하고 싶다. 구청이나 복지관 등을 통해 이런 기회가 늘어나고 있으니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시면 좋겠다"면서 "조금만 도움을 받아도 반려견과 생활하는 것이 매우 편해질 수 있다"며 반려인들의 교육 참여를 독려했다. 

반려동물 문화교실을 주최한 양천구 관계자는 "주민들과 제일 가깝고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반려견 행사"라며 "양천구 지도 모양을 보면 강아지 모양과 닮았다. 그만큼 반려견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저 수료증 받았어요" 반려동물 행동교정 교실에 참여한 초코 © 뉴스1 문동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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