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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회의]"봄에 오는 복" 文대통령 언급에 베트남 총리 '웃음'(종합)

文, 푹 총리 이름 뜻인 '봄에 오는 복' 언급하며 친근감
64분간 회담…文 "우린 가족" 박항서 감독 인연 언급도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9-11-27 23:03 송고 | 2019-11-27 23:22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11.27/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이 양국 모두에게 호혜적인 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마치고 이날 상경해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개최한 한-베트남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이렇게 말했다. 푹 총리 이름의 뜻인 '봄에 찾아오는 복'을 인용해 친근함을 나타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푹 총리의 이름을 두고 "한국인들에게도 매우 정겨운 이름"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순방 중 푹 총리와 가장 먼저 회담을 가진 인연을 언급하면서 "지난 1년간 8차례의 국제회의에 함께 참여하게 돼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계신 총리님의 첫 공식방한을 우리 국민들과 함께 환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이 연 7%가 넘는다며 "올 한해 최고의 성취를 이루고 있는 총리님의 지도력에 경의를 표한다"고도 치켜세웠다.

이어 "베트남 축구팀과 박항서 감독의 만남은 전세계의 환호를 불러왔고 6만 가구가 넘는 베트남과 한국 부부의 탄생으로 양국은 이제 가족이 됐다"고 친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올해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맞는다. 베트남의 산업국가 목표와 한국의 신(新)남방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한 차원 더 높여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성사됐던 것을 언급하며 "베트남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내년 아세안 의장국과 한-아세안, 한-메콩 공동 의장국,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맡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국제무대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협력할 분야도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푹 총리는 이에 "이번 정상회의들이 대통령님 주재로 했었기 때문에 아주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화답했다.

이어 "베트남은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들 중 하나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양국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자 친근한 친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은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가일층 발전시키려 한다"고 덧붙였다.

유은혜 사회부총리(가운데)와 문성혁 해수부 장관(오른쪽), 레 아잉 뚜언 베트남 교통부 차관이 27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응우옌 쑤언 푹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해사 업무 협약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11.27/뉴스1

푹 총리 또한 박항서 감독에 대해 기쁘게 언급했다. 푹 총리는 "베트남 거리에 박항서 감독님 이름이 붙었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6시8분부터 64분간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국제무대에서의 파트너십 구축 등 협력방안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5년차를 맞아 양국 간 교역, 투자, 인적교류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평가하고 "오늘 체결되는 양국 간 협력 MOU(양해각서)들이 양국이 합의한 '2020년 교역액 1천억불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푹 총리는 이에 공감하며 "첨단기술과 부품, 자동차,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한국기업의 베트남 투자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며 "한국기업들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세계 최대 규모 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알셉) 협정문 타결을 높이 평가하면서 2020년 반드시 최종서명이 될 수 있도록 내년 아세안 의장국인 베트남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총리님의 고향이기도 한 베트남 중부지역 내 스마트시티 개발에 착수했다"며 "한-베트남 스마트시티 협력센터 설립을 통해 양국 공동의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과 국가표준을 만들어나가기 바란다"고도 했다.

푹 총리는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적극 지지한다며 힘을 보탰다. 푹 총리는 "대화의 모멘텀을 잘 활용해 한반도 비핵화를 꼭 이루길 바란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양 정상은 이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열린 한-베트남 MOU 서명식에 임석했다.

이날 양국 정부는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의정서 △한국 KDB 산업은행 및 베트남 재무부 간 협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및 베트남 무역진흥청(VIETRADE) 간 협력 △해사 업무 및 선원 훈련 분야 협력 등 4건의 MOU에 서명했다.

베트남 측에서 부 티 마이 재무부 차관, 레 아잉 뚜언 교통부 차관, 부 바 푸 무영진흥청장 등이, 우리 측에서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이동걸 KDB 산업은행 회장, 권평오 코트라 사장 등이 참석해 관련 MOU에 함께 서명했다.

특히 해사 업무 및 선원 훈련 분야 협력에 관한 MOU 서명 땐 레 아잉 뚜언 차관과 유 부총리, 문 장관이 나란히 앉아 서명을 했는데, 이후 함께 악수를 나눌 때 세 사람 사이 손이 엇갈려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모습을 보고 웃으며 "세 분이 함께 (악수)하는 건 처음이라"라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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