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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홍콩 강경진압 규탄…한국 연대는 내정간섭 아냐"

홍콩 시위 지지 학생들 "인권에는 국경 없다" 강조
중국대사관 앞 행진 예정…"총알은 신념 뚫지 못한다"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2019-11-23 16:04 송고
23일 오후 서울 중구 금세기빌딩 앞에서 열린 홍콩의진실을알리는모임 '홍콩의 민주주의를 위한 대학생·청년 긴급행동'에서 참가자들이 숨진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2019.11.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23일 오후 서울 중구 금세기빌딩 앞에서 열린 홍콩의진실을알리는모임 '홍콩의 민주주의를 위한 대학생·청년 긴급행동'에서 참가자들이 숨진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2019.11.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홍콩 구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23일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학생들과 홍콩인들은 중국의 홍콩 시위 진압 방침을 규탄하고, 홍콩 시민들이 요구하는 5대 사항을 홍콩 정부가 모두 수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학생모임)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건물 옆에 모여 집회를 열고 "중국 공산당의 압제와 폭력을 규탄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홍콩 시위 도중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에서 검은 옷과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모였다. 홍콩 시위대가 경찰의 폭력에 맞서기 위해 착용하는 흰색 헬멧을 쓴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박도형 학생모임 대표는 "시위대는 계속해서 경찰이 한 성폭력을 증언하고 있고, 시위대에 고무탄을 발사한 경찰은 시위대의 눈을 골라 조준했다"며 "실탄마저 사용하고 있고, 시위가 있는 날이면 이를 방해하기 위해 홍콩의 모든 지하철이 멈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 시민들이 홍콩에 더 폭넓게 연대해야 한다며 "중국은 이를 내정간섭이라 비난하지만, 자유를 호소하는 시민의 편에 서는 것은 내정간섭이 아니다"라며 "인권에는 국경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 소속 한수진씨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입장의 중국인 유학생이 쓴 글을 가져왔다며 이를 대신 전했다.

해당 중국인 유학생은 이 글을 통해 "대자보 훼손 사건 등과 관련해 중국인 학생을 대표해 사죄한다"며 "홍콩 운동은 중국 본토 사람들의 지지가 필요하고, 그래서 더 많은 본토 학생들의 단결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은 홍콩의 독립과 시위대의 폭력을 신경쓰고 있지만, 홍콩 시위의 목적은 독립이 아니라 '민주'"라며 "홍콩 독립은 성립하지 않는 명제이며 대륙 사람들이 오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폭력에 대해서는 "독재 정권에 맞서는 사람들은 평화롭게 소통할 수 없고, 그래서 폭력은 유일하게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자유롭고 민주적인 홍콩의 미래가 중국 전체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한씨는 "홍콩 운동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정비 중"이라며 "하지만 홍콩의 분노와 요구는 사라지지 않았으니 앞으로도 함께 하자"고 강조했다.

학생모임은 "중국 공산당은 홍콩 민주화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라고 지시하고, 정보 통제를 통해 자신들의 만행을 은폐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과 세계 각국의 권력자들은 중국의 영향력을 두려워하며 홍콩의 참상을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에 한국과 각국의 정부 대신, 대학생들이 홍콩의 시민들과 연대하기 위해 홍콩 정부와 압제와 폭력을 규탄하며 광장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학생모임은 "총알은 신념을 뚫지 못한다" "인권침해 중단하라" "Fight for freedom" "Stand with Hong Kong"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시작했다. 명동으로 행진하는 학생모임은 마지막으로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을 규탄할 방침이다.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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