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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군단은 비장, 벤투호는 설렘…상반된 한국과 브라질

오는 19일 UAE 아부다비서 통산 6번째 맞대결

(아부다비(UAE)=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11-18 05:30 송고
브라질 축구대표팀 가브리엘 제주스(오른쪽부터), 호베르투 피르미누, 윌리안이 17일(현지시간) 오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나흐얀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19.11.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브라질 축구대표팀 가브리엘 제주스(오른쪽부터), 호베르투 피르미누, 윌리안이 17일(현지시간) 오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나흐얀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19.11.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과 브라질 대표팀은 전력 차이가 나는 팀이다. 두 팀이 겨룬다면 아무래도 브라질 쪽의 우세를 점치는 게 일반적이다. 브라질은 세계적인 수준의 팀이고 한국은 그에 비하면 약체다.

아무래도 긴장이 될 쪽은 한국이다. 하지만 통산 6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두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한국 선수들은 기대와 설렘을 말하고 있고 브라질 선수들은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잃을 것 없는 도전이고 가뜩이나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브라질로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본전을 건질 수 있는 부담스러운 한판이다.

오는 19일 저녁 1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평가전을 갖는 한국과 브라질이 나란히 같은 날 같은 시각 훈련을 실시했다.

브라질 대표팀은 17일 오후 10시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16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라이벌 아르헨티나와 경기(0-1 패)를 갖고 곧바로 아부다비로 이동했던 브라질은, 첫날은 계획했던 훈련을 취소한 채 휴식을 취했다. 이날이 한국전을 앞둔 첫 훈련이었다.

같은 시각, 벤투호는 계속해서 훈련을 진행했던 아부다비 자이드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담금질을 실시했다. 지난 15일과 16일에는 주로 컨디션 회복에 초점을 맞췄던 대표팀은 이날부터 브라질전에 대비하기 위한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돌입했다. 앞선 두 차례 훈련은 미디어는 물론 팬들에게도 공개했으나 이날은 초반 15분만 오픈한 뒤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국은 지금껏 브라질과 5번 싸워 1승4패로 밀리고 있다. 그 5번의 대결이 펼쳐진 장소는 모두 한국이었다. 이번 대결은 홈 어드밴티지도 없는 3국에서 겨루는 최초의 브라질전이다. 상대는 정예멤버다. 부상을 당한 네이마르가 빠졌으나 피르미누, 제수스, 쿠티뉴, 카세미루 등 스타들이 즐비하다. 더구나 지금 브라질은 사력을 다해 이겨야하는 상황이다.

지난여름 자국에서 열린 2019 코파 아메리카(남미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은, 이후 5차례 평가전에서 계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6일 콜롬비아에 2-2로 비긴 것을 시작으로 페루(0-1 패), 세네갈(1-1 무), 나이지리아와(1-1 무)의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고 지난 16일 라이벌 아르헨티나전에서도 0-1로 무릎을 꿇었다. 5경기 3무2패다.

아무리 큰 대회(코파 아메리카)를 마치고 팀을 재정비하는 기간이지만 무승고리가 더 길어지면 좋을 것 없다. 게다 브라질에게 한국전은 2019년 마지막 A매치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6일(현지시간) 오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예드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가진 훈련에서 크게 웃고 있다. 2019.11.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6일(현지시간) 오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예드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가진 훈련에서 크게 웃고 있다. 2019.11.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파리 생제르망 소속의 수비수 마르퀴뇨스는 17일 훈련 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지난 5경기 동안 이기지 못했지만 이것이 축구“라고 담담하게 말한 뒤 "그러나 올해 마지막 A매치인 만큼 이기고 싶다는 열망이 강하다. 고국으로 돌아갈 때 꼭 승리를 거두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헤난 로디 역시 "내일 경기가 상당히 중요하다. 꼭 승리를 해야만 하는 경기"라고 말한 뒤 "아르헨티나전 패배로 너무 마음이 아팠다. 이제는 승리해야 한다. 한국전이 이틀 남았다. 우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바치 감독을 위해 승리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미드필더 권창훈은 "브라질과 경기한다는 것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불안한 마음보다는 기대감으로 준비하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같은 마음일 것"이라면서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겸손하게 임하겠다. 브라질도 약점은 있을 것이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과거 호펜하임 시절 피르미누와 한솥밥을 먹은 적 있던 왼쪽 풀백 김진수도 "브라질과는 한 번 겨뤄본 경험(2013년 0-2 패)이 있는데 역시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 뒤 "그러나 걱정보다는 기대가 크다. 상대는 강하지만 축구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스포츠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다부진 의지를 피력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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