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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 60대 과학자 스스로 사이보그 전환…'피터 2.0'

치명적 질환에 선택…"난 최초의 완전 사이보그"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19-11-14 22:24 송고 | 2019-11-15 09:41 최종수정
스스로 사이보그가 된 피터 스콧-모간 (피터 스콧-모간 트위터)© 뉴스1
스스로 사이보그가 된 피터 스콧-모간 (피터 스콧-모간 트위터)© 뉴스1

루게릭병에 걸린 60대 영국 과학자가 생명 연장을 위해 스스로 사이보그로 '전환'했다.

영국 데번에 사는 피터 스콧-모르간(61)은 지난 2017년 루게릭병(근위축성 축삭경화증)을 진단받았다. 몸의 근육이 죽어가 결국 죽음에 이르는 치명적 질환이다. 타계한 우주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도 루게릭을 앓았다. 신경 세포에 영향을 미쳐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고, 인공호흡기 없이는 숨쉬기도, 타인의 도움 없이는 먹지도 못하는 자신의 죽어가는 신체를 멀쩡한 정신으로 지켜봐야 하는 잔인한 질병이다.

로봇 과학자인 피터는 뻔한 자신의 운명에 결단을 내렸다. 본인이 사이보그가 돼 생명을 연장하는 방안이다. 사이보그는 인간의 뇌에 기계적 신체, 장기를 지닌 개조인간을 일컫는다.

13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피터는 후두적제술과 음성 장치 이식을 끝으로 '사이보그 전환'을 마쳤다. 수술후 회복중인 피터는 자신의 트위터에 '피터 2.0(버전 2)'의 등장을 알렸다. 피터는 수술전 인간인 '피터 1.0'의 안녕을 먼저 고했었다. 그는 트윗에서 "모든 의료적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내가 숨 쉴수 있게 단 작은 인공호흡기는 다스 베이더 것보다 조용하다"고 말했다. 또 "목소리는 기계음 같지만 점차 내 목소리 같아진다"며 "굳센 정신을 갖고 먼 실험의 길에 오르겠다"고 적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수술을 통해 사이보그로 변신했다. 우선 후두적출은 침 등 타액이 폐로 들어가는 위험을 없애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다. 드러낸 자리에는 음식물 주입을 위한 관을 삽입하고 음성장치를 달았다. 음성장치는 사전 녹음된 자신의 음성을 담아 추후 말을 대신 할 예정이다. 자신이 비울 수있는 용변 장치도 부착했다.

이와 함께 눈 수술을 받았다. 눈은 향후 수족을 못 쓰게될 경우 컴퓨터및 제어 장치를 움직이는 제일 중요한 기관이다. 한쪽 눈의 눈동자 움직임으로 컴퓨터를 통제할 예정이다. 다른쪽 눈은 자신의 위치에서 컴퓨터를 잘 볼 수 있는 시력이 나오도록 레이저 시술했다.

마비된 몸은 특수 제작된 휠체어가 대신한다. 움직이고, 서고, 침대처럼 뻗어 누워 잘 수 있는 피터에게는 제 2의 뼈와 근육이다.

피터의 온라인 아바타 © 뉴스1
피터의 온라인 아바타 © 뉴스1

가장 흥미로운 점은 '아바타' 제작이다. 온라인상 이모티 아바타로 자신의 감정을 보여줄 얼굴 표정, 나아가 행동들을 대신해 보여준다. 

전환을 끝낸 피터는 "난 세계 최초의 완전 사이보그 '피터 2.0'"이라고 세상에 알렸다. 이어 "전환으로 끝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업그레이드를 통해 진화해 나가겠다고 끝맺었다.  


be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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