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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②]가채점에 천당과 지옥 오간다…책망보다 격려해주기

피곤해 하거나 과도한 죄책감 보이면 우울증 위험신호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9-11-13 07:00 송고 | 2019-11-13 08:02 최종수정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지난 12년 동안 공부해온 수험생들은 가채점이 끝나고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느낌을 받는다. 시험을 마쳤다는 후련함과 함께 억눌려온 스트레스가 분출될 수 있다.
수능이 끝나고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수험생들이 의외로 많다. 드문 경우지만 성적을 비관하거나 낙담해 일탈행위를 하는 학생들도 나타난다. 매년 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온다.

김은주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시험이 끝난 수험생들은 과도한 허탈감을 느끼거나 심한 무기력감에 빠질 수 있다"며 "결과에 대한 실망감과 비관적인 생각이 깊어지면 우울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학부모는 시험 후 자녀에게 정서적인 변화가 생기지 않았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며 "우울증은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가 잘 안되고, 주변 일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 행동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갑자기 말이 없어지거나 행동이 느려지는 경우, 쉽게 피곤해 하거나 과도한 죄책감을 보이는 행동도 위험신호다. 쉽게 짜증을 내고 반항적인 태도, 폭력적인 행동과 비행, 무단결석, 폭식, 너무 많이 잠을 자는 것도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이다.
평소 우울증을 겪지 않았더라도 시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우, 완벽주의 성향을 보이는 학생들일수록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수능 이후 수험생들이 정신적인 고통을 겪지 않으려면 부모 역할이 중요하다. 시험 전에 격려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끝난 뒤에도 관심을 보여야 한다. 무엇보다 아이와 자주 대화하고 생각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김은주 교수는 "자녀가 동기 부여 없이 부모 뜻에 이끌려 공부를 해왔을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장래희망이 있고, 어떤 계획이 있는지 논의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적이 나쁘다고 자녀를 책망하거나 실망감을 표해서는 안 된다"며 "자녀의 있는 모습 그대로가 부모에게 소중하고 사랑스럽다는 걸 충분히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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