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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물재생센터, 6천억들여 지하화…'물재생시설공단' 설립

서울시 4개 물재생센터, 미래 전략산업 육성 신 거점으로
바이오가스를 수소기술과 융합해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대응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019-11-12 11:00 송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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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용답동의 중랑물재생센터를 6000여억 원을 들여 지하화하고 상부에 '물산업 클러스터'를 도입한다. 가칭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을 설립해 직영과 민간체계로 이원화돼 있던 관리 체계를 일원화한다.

서울시는 12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4개 물재생센터(중랑‧난지‧서남‧탄천)를 미래 환경과제에 대비하는 고도화된 하수처리 시설이자 미래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신(新)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장기계획을 공개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이용률이 떨어졌던 물재생센터 부지를 복합적‧입체적으로 활용, 물산업 육성과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한 '클러스터'로 조성한다. 물산업 분야 강소‧벤처‧창업기업의 입주부터 연구개발, 기술검증까지 한 곳에서 이뤄진다. 21세기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물산업 시장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최신 기술과 공법을 도입해 물재생센터의 순기능인 '수처리' 기능을 업그레이드한다. 녹조, 물고기 폐사, 미세플라스틱 등 우려를 낳고 있는 한강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혐오‧기피시설로 인식돼온 물재생센터를 친환경‧시민친화적 시설로 재창조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40년 동안 서울 전역의 생활하수를 정화‧처리해오고 있는 4개 물재생센터의 기능과 공간을 한 단계 혁신‧진화하는 '물재생센터 비전 3.0 계획'을 발표했다. 물재생센터 운영에 대한 장기적인 정책방향에 해당한다.

서울시는 그동안 국내 1호 하수처리장인 청계 하수종말처리장을 시작으로 1일 498만 톤의 하수를 처리하는 국제적 규모의 환경기초시설로의 '양적성장'(1.0)을 이룬 바 있다. 이후 고도처리시설,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설비, 시설 현대화를 이어오고 있다.

서울시는 2단계 현대화 사업을 통해 시설을 지하화하는 중랑물재생센터 상부에 '물산업 클러스터'를 우선적으로 도입한다. 기업‧연구소 중심의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주거, 여가, 휴식이 공존하는 '마을' 단위 도시공간으로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올 연말 중 중랑물재생센터 2단계 시설현대화 기본설계를 시작한다.

그동안 활용이 저조했던 하수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소화가스)를 수소기술과 융합해 미래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대응한다.

4개 물재생센터에 '신재생에너지 환상망'이 구축되면 에너지자립률 향상은 물론, 기존 보일러‧발전시설에서 발생되는 대기오염물질(NOx, SOx)이 '제로화'가 되고 수소차 60만 대 분량의 추가적인 미세먼지제거 공기정화 효과도 기대된다. 시는 우선 올해 중랑물재생센터부터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물재생센터의 순기능인 수처리는 더 강화한다. 녹조와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물질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최신 수처리공법'을 도입해 장기적으로는 방류수 수질을 한강 수질 수준으로 개선한다.

비가 많이 내리면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지 않는 하수와 빗물이 한강으로 유입돼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고농도 초기우수처리시설'도 구축한다. 또, 최근 새로운 수생태계 위협물질로 떠오른 미세플라스틱 등 '미량오염물질 관리'에도 나선다.

직영(중랑‧난지)-민간위탁(탄천‧서남) 체계로 이원화돼있는 운영방식으로 인한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공단(가칭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을 설립해 전환을 추진한다. 또, 지하화된 시설 상부 등 유휴공간을 활용해 문화‧교육‧여가공간을 확충해 기피시설이었던 물재생센터를 주민친화적인 시설로 탈바꿈한다.

국내 최초의 하수처리장인 옛 청계하수장 유입펌프장을 활용한 '청계하수역사관'도 오는 2022년 문을 연다. 서울새활용플라자, 서울하수도과학관, 청계천박물관 등 일대 역사‧문화‧산업 자원을 잇는 '재생' 문화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들이 센터 내 공원‧체육시설을 이용시 불편함이 없도록 악취관리도 강화한다. 4개 센터에 2021년까지 나무 30만 그루를 식재하며, 실시간 상시 모니터링을 위한 악취측정기를 추가 설치하고, 악취기술진단을 실시한다.

중랑물재생센터는 2단계 시설현대화를 통해 2021년부터 약 6000여억 원을 투입해 슬러지 처리시설, 분뇨 처리시설, 침사지, 유입펌프장 등 주요 악취 발생 시설을 지하화한다.

물산업은 '생활·공업용수 등 각종 용수의 생산과 공급, 하수의 이송과 처리 등과 관련된 산업'을 총칭한다.

2025년 세계 물산업 시장이 10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물산업 선진국가에서는 이미 공공주도의 물산업 클러스터를 추진 중에 있다. 반면, 국내 물산업시장은 30조원 규모에 머무르고 있다.(2017 물산업통계, 환경부)


ar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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