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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부리백로, 겨울나기 위해 2800㎞ 날아 필리핀행 확인

천연기념물 노랑부리백로, 영광 칠산도에서 태어나 이동
국립문화재연구소, 노랑부리백로 겨울나기 이동경로 최초 확인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19-11-11 11:00 송고
영광 칠산도에서 번식중인 노랑부리백로.(문화재청 제공)© 뉴스1
영광 칠산도에서 번식중인 노랑부리백로.(문화재청 제공)© 뉴스1

전남 영광군 칠산도에서 태어난 노랑부리백로(천연기념물 제361호)가 겨울을 나기 위해 2800여㎞를 날아 필리핀까지 간 사실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지난 5월 영광군 칠산도에서 태어난 노랑부리백로 2개체의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전남 해안군과 전북 고창군 연안 갯벌에서 먹이를 먹고, 동중국해를 지나 타이완(대만)과 필리핀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6월27일 노랑부리백로 2개체에게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확인했다.

한 개체(개체번호 nhc1902)는 10월29일 해남군 인근 갯벌을 떠나 평균시속 54㎞ 속도로 제주도 상공을 지났다. 약 1215㎞를 비행한 개체는 다음날인 30일 타이완 북동쪽 신베이시 해안습지에 도착했다.

다른 한 개체(개체번호 nhc1904)는 10월30일 고창군 연안 갯벌에서 출발해 평균시속 51㎞ 속도로 약 1477㎞를 비행했다.

이 개체는 다음날인 31일 타이완 타이난 지역에 도착해 하루 머물렀고 다시 1340㎞를 이동해 11월2일 필리핀 산토 토마스강 하구에 도착한 것이 확인됐다.

위치추적장치 부착 후 방사되는 노랑부리백로.(2019년 6월, 문화재청 제공)© 뉴스1
위치추적장치 부착 후 방사되는 노랑부리백로.(2019년 6월, 문화재청 제공)© 뉴스1

노랑부리백로의 이동경로는 국내에서 개발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동통신 시스템 기반 야생동물 위치추적기(WT-300)를 이용해 추적했다.

이 기기는 태양열 충전방식을 사용해 4시간에 한 번씩 새들의 경로를 알려준다.

노랑부리백로 이동경로에 대한 연구정보는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문화재 공간정보(GIS)시스템과 연계한 천연기념물 생태지도 서비스를 통해 국민에게 꾸준히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노랑부리백로는 전 세계에 2600~3400마리 정도만 생존하고 있는데, 그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세계적인 보호가 절실한 종이다. 

노랑부리백로의 번식지인 영광 칠산도를 천연기념물 제389호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지만, 해풍과 3만여 마리에 이르는 괭이갈매기 번식으로 인해 식물이 고사하고 토사가 유실되는 등 자연훼손으로 번식 여건이 열악해지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노랑부리백로와 번식지를 함께 보존하기 위한 번식지 복원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노랑부리백로가 겨울을 나는 타이완이나 필리핀 월동지에 대해서도 효율적인 관리방안 수립과 관련기관과의 공조를 위해 현지조사단을 구성하고 실태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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