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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도 콧대 꺾였다…일본차 연말 최대 1700만원 할인

'상반기 쾌속질주'에 물량 확보했지만, 불매운동 맞아
재고 차량 세워둘수록 가치 하락, 최대 1700만원 할인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9-11-11 07:00 송고 | 2019-11-11 09:33 최종수정
(뉴스1 DB) /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보이콧재팬'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감한 일본차 브랜드가 연말까지 큰 폭의 할인 판매를 이어간다. 할인 폭이 최대 1700만원에 이른다. 불매운동 분위기로 인한 영업 및 마케팅 축소에 따라 국내 시장을 공략할 별다른 방법이 없어서다.

개별소비세 인하도 연장 논의 없이 오는 12월 말 종료될 예정이라 실적 회복을 위해 막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일본차 브랜드가 '재고 털어내기'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해를 넘길 경우 기존 모델의 판매가 더욱 어려워서다. 

이 같은 할인 정책으로 일시적인 판매량 회복은 가능하나, 신차 출시 및 정상적인 영업 활동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렉서스·혼다·닛산·인피니티 등 일본차 5개 브랜드는 11월 다양한 프로모션을 이어간다.

20~30%의 해당하는 할인율은 판매 절벽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에 가깝다. 5개 브랜드의 지난달 판매량은 1977대로 지난해 10월(4756대)과 비교하면 무려 58.4%가 감소했다. 20%대를 유지하던 시장 점유율도 어느덧 한 자릿수(8.9%)대로 떨어졌다. 렉서스와 토요타의 경우 각각 1524대, 933대가 빠졌다.

11월 대형 SUV 패스파인더 구매 시 1700만원의 주유권을 지급하는 닛산코리아. (뉴스1 DB)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한일 간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는 있으나 일본 제품에 대한 국민 정서는 아직도 차갑다. 이에 떠올린 게 '할인 판매'다. 본사의 공식적인 프로모션 외 '딜러 할인'도 다양한 방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차가 팔리지 않는 가운데 재고가 쌓이고 있어서다. 불매 운동이 본격화하기 전인 상반기까지 일본차는 수입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전년 동기 대비 유럽계 브랜드의 상반기 판매가 30.8% 급감한 반면, 친환경차를 앞세운 일본차는 판매량을 10.3% 늘렸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판매된 일본차는 2만3482대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일부 유럽계 브랜드의 재고 물량 부족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린 것이었지만, 일본차는 앞다퉈 재고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본격화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분위기 타개 차원에서 신차도 출시했으나 소비자 외면이 지속하고 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지난 10월 할인 프로모션으로 혼다(385.5%)와 인피니티(250%), 닛산(202.2%), 토요타(9.1%) 등 4개 브랜드의 전월 대비 판매량이 개선된 것도 할인 전략을 유지하는 배경이다.

혼다의 경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파일럿에 1500만원 할인을 적용하며 지난해 10월(880대)과 유사한 수준(806대)으로 판매량을 늘렸다. 지난달 판매된 파일럿은 665대인데, 올 누적 판매량(572대)를 넘겼다. 

재고 물량을 대거 털어내고 있는 셈인데, 다른 브랜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프로모션에 인색했던 토요타는 현금 할인에 나섰다. 앞서 주유권 및 엔진오일 등 소모품 교환권 등의 프로모션은 있었으나 이달 들어 볼륨모델인 중형 SUV 라브4 가솔린 모델에 500만원 할인 혜택을 준다. 준대형 세단 아발론 하이브리드도 300만원 할인 판매한다.  

캠리 하이브리드, 캠리(가솔린 모델), 뉴 프리우스, 시에나 등을 구매하면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 또는 엔진오일 쿠폰 및 주유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뉴스1 DB)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판매 급감으로 한국 시장 철수설까지 나돌았던 닛산과 인피니티도 자사 파이낸셜 프로그램 이용을 전제로 파격적인 할인을 내걸었다. 닛산은 대형 SUV 패스파인더에 최대 1700만원의 주유권을 지급한다. 현금으로 구매하면 1400만원의 주유권을 준다. 사실상 현금 할인과 다름없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신규 등록차량의 번호판이 달라진 후 일본차량에 대한 테러가 일어나는 등 인식이 더 악화하고 있다"며 "일본차 브랜드로서는 큰 폭의 할인을 통해 서둘러 악성 재고 소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차를 팔지 못하고 가만히 세워두는 경우에도 감가상각은 발생한다"며 "재고 소진을 위한 일본차의 출혈 경쟁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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