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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포로가 됐다'…에콰도르 반정부 시위, 갈수록 격화

연료가격 인상으로 촉발…진압과정서 5명 사망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9-10-11 10:55 송고
10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 © AFP=뉴스1

정부 보조금 삭감에 따른 연료가격 인상으로 촉발된 에콰도르 반(反)정부 시위가 일주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5명이 숨지는가 하면, 경찰이 시위대에 포로로 잡히기까지 하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FP·AP통신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는 이날 연료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원주민 시위대의 대규모 시위가 재차 벌어졌다.

이번 시위는 에콰도르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정 일환으로 지난 3일 연료 보조금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석유 가격이 120%까지 폭등세를 보이자 원주민들은 연료 보조금 폐지가 불평등을 심화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별다른 반응이 없자, 원주민 단체는 키토로 집결해 대규모 상경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도로를 점거한 채 진압하는 경찰과 충돌하는가 하면, 정부청사·의회 건물에 침입하기도 했다.

양측의 충돌 과정에서 원주민 지도자 한 명을 포함, 모두 5명이 사망하면서 시위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원주민 지도자 하이메 바르가스는 이날 집회 연설에서 "우리 형제들의 피가 함께 한다, 정부와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시위 현장에는 포로로 붙잡힌 8명의 경찰관이 끌려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맨발 차림으로 어깨에 에콰도르 국기를 걸쳤고, 또 일부는 원주민 모자를 쓰는 등 비굴한 모습으로 등장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시위대는 또한 아마존 지역에 있는 석유 관련 시설 3곳을 점거하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석유시설 기능이 마비되면서 전체 손실액이 1280만달러(약 15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시위대가 정부 청사를 습격하는 등 폭력 양상을 보이자 지난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한 키토의 치안 불안을 이유로 해안도시 과야킬로 정부 기능을 이전한 상태다.

당국과 국제 적십자사에 따르면 시위대와 진압경찰의 충돌로 지금까지 122명이 다치고 700명 이상이 구금됐다.

에콰도르 정부는 사태 수습을 위해 시위대 측과 대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모레노 대통령은 이날 국영TV 연설에서 "의문의 여지 없이 이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정부와 시위대가 유엔의 중재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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