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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설계공모 착수…'엣지컴퓨팅' 3센터도 검토

1·2차 국제 공모 통해 12월 최종 설계안 선정
이해진 GIO "우리 데이터 후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 하고파"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2019-10-10 18:46 송고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네이버 제공)© 뉴스1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네이버 제공)© 뉴스1

네이버가 제2 데이터센터의 설계 작업에 착수했다. 세계적인 수준의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로 설립될 제2 데이터센터가 표현할 디자인 콘셉트는 '데이터 주권 수호'가 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30일부터 제2 데이터센터의 디자인을 결정할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설계공모'를 시작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이번 설계공모 지침서에 직접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시작하며'란 제목의 글을 실어 데이터센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네이버는 데이터센터를 통해 우리의 데이터를 오래도록 잘 지켜내고 후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새로운 데이터센터는 우리의 것을 지켜나감과 동시에 21세기 산업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고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목표는 '데이터 주권 지키기'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뉴스1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뉴스1

네이버는 제2 데이터센터를 아시아 최대 규모는 물론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수준에 못지 않은 세계적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5세대(5G) 이동통신, 로봇,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활용 등 미래 첨단 기간산업을 키우는 게 목표다.

이 GIO가 데이터센터 설립에 특히 공을 들이는 이유는 '데이터 주권'을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생각이나 다양성을 지키려면 글로벌 검색엔진과 함께 자국 사람들이 만든 검색엔진이 꼭 있어야만 문화적, 정치적인 것도 잘 지켜나갈 수 있다"며 "네이버라는 고유의 검색엔진이 놓이는 곳이 바로 새로운 데이터센터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 GIO는 지난 6월 열린 한국사회학회·한국경영학회 공동 심포지엄에서도 "우리 손에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것은 500년, 1000년이 지났을 때 선조들의 문화재를 누가 가졌느냐에 비견되는 중요한 문제"라며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같은 이 GIO의 생각은 제2 데이터센터의 디자인에도 녹아들어 갈 전망이다. 이번 설계공모에서는 데이터주권의 중요성을 건축의 언어로 얼마나 잘 표현했는지에 주안점을 두고 평가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최종설계안 발표…2022년 완공 목표

강원도 춘천에 소재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뉴스1
강원도 춘천에 소재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뉴스1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설계공모는 국내·외 건축 관련 분야 전문가가 참여 가능한 국제 일반공모 형태로 진행된다. 네이버는 1차로 오는 21일까지 건축개념과 상징성, 기술, 건축, 환경, 지역연계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 받고, 25일 심사를 통해 2단계 진출 5개팀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11월1일부터 진행되는 2차 공모에선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설계안을 선정한다. 참가자는 기계, 전기를 포함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1단계 공모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킨 기본설계 계획안을 포함한 '데이터센터 마스터플랜 디자인'을 제출해야 한다. 최종 설계안 선정 발표는 오는 12월9일 이뤄질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부산 , 대구, 구미, 김천 ,평택, 세종, 음성, 대전 등 8개 지자체 10개 부지를 제2 데이터센터 후보 부지로 선정했으며, 추가질의와 현장실사 등을 거쳐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오는 2020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시기는 2022년 상반기로 잡고 있다.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태스크포스(2nDC TF)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보관하는 IT 인프라가 24시간 365일 중단없이 안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신기술을 검토·적용해 에너지 효율이 높으면서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제3 데이터센터는 '엣지컴퓨팅' 적용…클라우드 보완 '초저지연' 서비스 구현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내부 서버룸 모습(네이버 제공)© 뉴스1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내부 서버룸 모습(네이버 제공)© 뉴스1

이와 함께 네이버는 '엣지컴퓨팅'을 구현할 제3 데이터센터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엣지컴퓨팅은 중앙집중식의 클라우드 컴퓨팅을 보완하기 위해 데이터 발생 현장이나 근거리에서 실시간 처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자율주행차나 원격의료 등 '초(超)저지연' 서비스를 시험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제2 데이터센터 설립과 함께 기존 데이터센터와 물리적으로 떨어진 지역에서 이 같은 초저지연 서비스를 시험하기 위한 엣지 방식의 데이터센터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현재 클라우드 방식의 '5G 브레인레스 로봇'과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실제 도로에서 운행되는 자율주행차 등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비즈니스 모델이나 국내 지리적 환경 등을 고려한 구체적인 실현 방안은 마련하지 못했다"며 "자율주행 등 네이버가 시도하는 다양한 4차 산업 기술에 기반한 엣지컴퓨팅 기반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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