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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 중진 "터키, 시리아로 가는 길엔 '녹색불' 없다"

그레이엄, 트위터 통해 '쿠르드 공격' 중단 촉구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9-10-09 15:29 송고
터키 육군 병력을 태운 트럭이 8일(현지시간) 시리아 접경 지대로 향하고 있다. © AFP=뉴스1
터키 육군 병력을 태운 트럭이 8일(현지시간) 시리아 접경 지대로 향하고 있다. © AFP=뉴스1

미국 집권 공화당 중진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8일(현지시간) 터키 정부를 향해 쿠르드족 공격 계획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터키 정부에 보내는 글'에서 "시리아 북부로 가는 길엔 녹색 신호등(green light)이 없다"면서 "미 의회의 초당적 반대가 엄청나다. 이는 당신들(터키)이 넘어서선 안 되는 '레드라인'(한계선)"이라고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어 "(미국과 터키 간의) 위태로운 관계에서 그나마 남아 있는 것마저 부수려 한다면 시리아로 쳐들어가면 된다"며 트윗 말미에 "쿠르드족과 함께 한다"는 의미의 해시태그(#StandWithTheKurds)를 붙였다.

그레이엄 의원은 전날 트윗에서도 "만일 터키가 시리아 북부를 침공하며 의회가 광범위한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그러나 터키 대통령실의 파레틴 알툰 공보국장은 그레이엄 의원보다 2시간 먼저 작성한 트윗에서 "터키군이 곧 자유시리아군(FSA·시리아 내 친(親)터키 반군)과 함께 터키·시리아 간 국경을 넘을 것"이라면서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의 거점인 시리아 북부 지역 공습이 임박했음을 알린 상황.

터키 정부는 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연계된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당시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 계획을 알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 백악관은 특히 트럼프·에르도안 대통령 간 통화 뒤 시리아 북부 지역 주둔 미군의 철수를 결정하면서 "미군은 터키의 시리아 북부 공격 작전을 지원하지도, 이 작전에 개입하지도 않을 것"이란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 정치권에선 그동안 쿠르드족 YPG가 미군을 도와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작전에 참여해왔다는 점에서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는 동맹에 대한 배신"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철수 결정 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미국은 쿠르드를 버리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지만, 터키·시리아 접경지대엔 장갑차를 포함해 다수의 터키 육군 병력이 배치됐으며 이미 산발적으로 교전이 시작됐다는 외신 보도 또한 나오고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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