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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백운고, '급식체 사전' 발행… "10대들의 언어로 소통"

"기성세대들이 공유해야 세대간 소통 원활"

(광양=뉴스1) 서순규 기자 | 2019-10-09 11:58 송고
10대들의 언어 '급식체 사전' /© 뉴스1

전남 광양의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10대들이 쓰는 언어를 모아 '급식체 사전'이란 책을 발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광양백운고등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급식체 사전'은 1학년 국어책에 있는 '마음을 잇는 소통의 창'이란 단원을 주제로 수업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급식체'란 요즘 10대들이 쓰는 말로 '급식을 먹는 세대가 쓰는 언어'라는 뜻이다. 

10대들은 SNS, 인터넷 방송, 게임을 즐기며, 그 속에서 만든 그들만의 언어(급식체)를 습관적으로 쓰고 있어 10대들의 세상을 읽을 수 있는 단서인 셈이다. 

은어(급식체)에는 부정적이고, 음습한 언어도 상당 부분 있기 때문에 기성세대가 10대들에게 은어(급식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다면 세대 간의 소통이 단절될 우려가 있다.
언어는 사회현상과 문화적, 시대적 상황에 따라 만들어지고 없어지고를 반복해 왔다.

예컨대 70~80년대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18번'이라고 표현했다.

요즘 10대들은 18번이란 표현 대신 '띵곡'이라 표현하고, 기성세대들이 '썰렁'이라 했던 말을 '갑분싸' 라고 한다.

'왕따'라는 단어도 예전에는 정식 표준어가 아니었지만 현재는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언어가 됐다. 

급식체는 10대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와 사회적 환경을 반영하는 언어지만 기성세대들이 받아들여야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백운고 황왕용 선생님은 "한글이 변화를 거듭한 가운데 미래세대를 이끌어갈 10대들이 쓰는 게 급식체라면 기성세대들이 이를 공유해야 세대간 소통이 가능하다"며 "10대들이 기성세대가 된다면 급식체가 한글의 중심에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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