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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생기는 중풍 '경추척수증'…놔두면 하반신 마비된다

초기에 목 디스크와 유사…증상 서서히 나빠져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9-10-09 07:00 송고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척수증은 중추신경의 일부분인 척수가 압박을 받아 나타나는 증상이다. 척수는 목(경추)과 등(흉추), 허리(요추) 일부에 존재하는데, 이곳에서 척수 신경이 눌리면 발병한다. 일반적인 목 디스크가 목 통증, 손가락 부위 저림이나 통증을 일으키는데 반해 척수증은 보다 심각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척수증 증상은 손과 발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마치 머리에 중풍이 생겼을 때 마비가 오는 것처럼 손이 둔해지고,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진다. 대부분의 환자는 마비가 오면 뇌에 이상이 생겨 뇌경색 또는 뇌졸중 같은 뇌혈관에 문제가 생긴 줄 알지만, 경추 협착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척수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태어날 때부터 척추관이 정상인보다 좁은 경우, 나이가 들면서 관절이나 인대가 커지고 불필요한 뼈가 자라서 척추관을 누르기도 한다.

발병 초기에는 목과 어깨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고 팔을 움직이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목 디스크 초기 증상과 매우 비슷하다. 이로 인해 경추 척수증 환자들이 목 디스크가 발병한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 질환은 증상에서 차이가 있다. 목 디스크는 증상이 좋아졌다가 나빠지는 것을 반복한다. 반면 경추관 협착증은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며, 시간이 지나 걸음걸이까지 불안정해지므로 조기에 진단해야 한다.

척추관 협착증이 의심될 때는 엑스레이(X-ray) 검사를 받는다. 다만 엑스레이 검사로는 신경이 얼마나 눌리는지 알 수 없으므로, 중증 환자는 컴퓨터단층촬영(CT) 또는 자기공영명상(MRI)를 이용한 정밀검사가 필수다. 척추관은 척추 속 신경다발이 지나는 삼각형 모양의 공간이다.

목에 있는 신경은 팔뿐만 아니라 몸 전체로 연결돼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감각신경이 압박을 받아 팔이나 손 감각이 둔해지고 보행장애가 발생한다.

여기에 근력이 떨어지고, 배뇨장애, 심한 경우 하반신 마비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의심증상을 확인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와 검사를 받아야 예후가 좋다.

강경중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말초신경이 있는 허리 요추관 협착증과 달리 경추는 신경이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며 "이로 인해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어 신속하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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