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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배출조작 공장장들 "죄송·송구" 국감장서 줄사과

[국감초점] "조작자료로 특혜 누려…국민께 사과하라"
배출조작 대기업 5곳, 억대 환경시설 투자 약속

(세종=뉴스1) 김혜지 기자 | 2019-10-02 19:08 송고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 하고 있다. 2019.10.2/뉴스1 

여수산단 대기오염물질 배출조작 사건에 연루된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공장장들이 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국정감사장에서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날 국감장에는 LG화학·한화케미칼·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GS칼텍스 등 5개 대기업 여수 공장장과 이들을 대리해 배출 조작을 수행한 측정대행업체 대표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들을 향해 "정말 안타깝다. 이른바 대기업이 투자 비용 아끼려고 배출 조작을 해서 주민들의 건강피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도 "여수산단 사건이 올해 가장 충격적인 환경 문제"라며 "일부 기업은 1급 발암물질인 염화비닐 등을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초과 배출했다"고 꼬집었다.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증인들을 한꺼번에 증인석에 세운 뒤 "국민들께 사과하세요. 머리 숙여 사과하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증인들은 동시에 머리 숙여 사과했다.

여수산단 대기오염물질 배출치 측정 조작 사건은 여수산단 지역 200여개 사업장이 4곳의 측정대행업체와 함께 2015년부터 4년간 모두 1만3000여건의 대기오염 측정기록부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발급받은 사건이다. 사업장들은 조작된 자료를 통해 정부 점검 면제 등의 각종 특혜를 누려 왔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질의 시간을 할애해 공장장들이 대국민 사과의 말을 전할 자리를 마련했다.

박현철 롯데케미칼 공장장은 "국민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와 이해 관계자 분들께 큰 실망을 드려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저를 포함한 임직원 모두는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으며 차후 재발하지 않도록 300억원의 환경보강설비 투자를 하겠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장갑종 금호석유화학 공장장은 "(주민들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550억원 정도의 환경개선투자를 진행 중이며 차기년도 120억원을 추가 투자할 방침"이라며 "다시 한 번 공장환경안전 책임자로서 소임을 다하지 못해 여수산단 관계자와 주민들께 사죄 드린다"고 밝혔다.

고승권 GS칼텍스 전무는 약 1500억원의 환경시설 관련 투자를 약속했다. 고 전무는 "이번과 같이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오승민 엘지화학 공장장은 "여수공단 환경개선에 1600억원가량을 투자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주민도 안심할 수 있는 공장을 만들어 철저하게 약속을 지키고 안심하게 같이 공존할 수 있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형준 한화케미칼 공장장은 "이 자리를 빌어서 여수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국감장에서는 굴뚝자동측정망(TMS)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허술한 시스템 탓에 여수산단 조작 사건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반적인 TMS 시스템 개선 없이는 여수산단 사건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정애 의원은 "장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디지털 전송방식으로 조작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TMS 부착을 늘리기 전 조작 방지 기능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에 대해 "직접 팀을 꾸려 점검하겠다"며 "조작을 막기 위해 로그 기록을 강제로 남기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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