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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나치게 높은 금리·강달러로 美 제조업 피해"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9-10-02 02:13 송고 | 2019-10-02 06:53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조업 지표 부진과 관련해 미연방준비제도(Fed)를 재차 맹비난했다. 연준이 금리를 너무 높게 유지하고 있고 미 달러화 강세가 미국의 공장들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대로 제이 파월 연준 의장과 연준이 달러화 강세를 허용했다"며 "특히 다른 모든 통화들과 비교할 때 지나치게 강해서 미국의 제조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는 지나치게 높다"며 "그들은 그들 자신의 최악의 적이며, 해결의 실마리도 없다. 불쌍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지난달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했다는 우려 속에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10년 만에 가장 취약한 수준으로 추락했다는 공급관리협회(ISM)의 보고서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ISM은 제조업계의 언급은 "기업 신뢰도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면서 "글로벌 무역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무역 강경책이 미국 금리나 달러 강세보다 더 큰 고민임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연준과 자신이 임명 파월 의장에 대해 미국의 금리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끊임없이 비판해 왔다. 유럽과 일본의 중앙은행들은 고전하고 있는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제로(0) 이하로 내린 바 있다.

연준은 2018년 말까지 3년간 9차례 금리를 인상한 후 올해 방침을 바꿔 지난 7월과 지난달 두 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연준의 1일물 대출 금리는 현재 1.75~2.00%로 최근 최고치보다 0.5%포인트 낮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및 일본의 금리 간 격차가 매우 큰 것은 달러 강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주요 6개국의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다가 이날 ISM 데이터의 여파로 급격히 후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훨씬 더 많이 낮추기를 원하지만 조만간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파월 의장이 지난 달 중순 금리를 인하한 직후 이를 "중간 조정"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많은 연준 정책위원들은 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되지 않는 한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점에 지지를 나타내고 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진 연설에서 연준이 금리를 현재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과 9월 금리 인하에 찬성표를 던진 연준 위원들 중 한 명이다.

연준은 오는 17일 미국의 9월 중 제조업 생산에 관한 자체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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