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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 일가 '사모펀드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가 16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마치고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2019.9.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36·구속)가 조 장관이 민정수석으로 내정된 직후 투자자에게 권력을 언급하며 투자를 유도한 정황이 담긴 녹취파일이 나왔다.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은 1일 조씨가 한 투자자와 나눈 음성녹음을 입수했다면서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음성녹음은 조 장관이 민정수석에 임명된 다음 날인 지난 2017년 5월11일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5분가량 길이의 녹취파일에서 조씨는 서울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 관련 투자금 유치를 위해 한 투자자와 대화를 나눈다. 또한 조씨는 사모펀드(PEF)를 통해 자금을 모금해 상장사를 인수하는 방안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조씨는 조 장관 가족들이 투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실제 운영자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조씨는 이어 상장사 인수 후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한 자금 모금과 이익실현 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조씨는 이 과정에서 "오너의 색깔이 중요한 게 '경영권을 놓고 싶다, 안놓고 싶다' 의견에 맞춰서 CB를 찍는다"며 상장사 오너의 성향에 따른 구체적 인수 계획을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조씨의 설명을 들은 투자자가 '그게 그렇게 되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자, 조씨는 "어쨌든 권력이 통한다는 가정하에"라고 언급하고 녹취파일이 끝난다.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씨가 조 장관의 권력을 이용해 투자를 유치하려 한 정황으로 볼 수 있다"면서 "조씨가 권력을 언급한 경위와 이유가 검찰 수사에서 규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