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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갤럭시 폴드는 갤럭시 폴드다"…대체불가 스마트폰

메인 디스플레이로 보는 사진·글·동영상 "이전과 차원 달라"
두께·무게·주름 아쉬워…"모델 거듭할수록 개선되면 분명 대세"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19-09-30 06:45 송고 | 2019-09-30 09:37 최종수정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2019.9.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2019.9.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갤럭시 폴드는, 갤럭시 폴드다."

삼성전자의 첫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사용해보고 '대체불가'라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접으면 두껍다. 그리고 무겁다. 자기 전 누워서 사용하기 불편하다. 그래도 구매의향을 묻는다면 "사고 싶다"고 답하겠다. 큰 화면이 주는 장점이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큰 화면으로 보는 동영상과 글, 사진의 느낌이 그만이다. 한 손으로 휴대하기도 좋다. 기존 바(Bar) 형태 스마트폰보다 안전한 느낌도 준다.

'전인미답'(前人未踏,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의 완판 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갤럭시 폴드를 사용했다. 

어떤 점이 가장 좋았냐고 묻는다면 주저않고 18.54㎝(7.3인치)의 메인 디스플레이를 꼽겠다. 인스타그램과 온라인 쇼핑, 게임, 글 읽기, 동영상 시청, 사진 찍기 등 평소 스마트폰으로 하던 일을 큰 화면으로 해보면 왜 빠져드는지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사진이나 글을 보는 느낌은 남다르다. 굳이 확대하지 않아도 크고 선명한 사진과 글이 한눈에 들어온다.

갤럭시 폴드로 한 시간 정도 인스타그램을 하고 쇼핑을 하고 기사를 읽었다. 그리고 현재 사용하는 갤럭시S10플러스를 들었다. 너무 작은 느낌이다. 갤럭시S10플러스를 쓰다가 전에 사용하던 아이폰6S를 볼 때의 기분이다. 아이폰6S도 처음에는 부족함이 없었는데…
갤럭시 폴드로 인스타그램을 한 모습. 디스플레이가 크다 보니 일반 스마트폰과 보는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김일창 기자 © 뉴스1
갤럭시 폴드로 인스타그램을 한 모습. 디스플레이가 크다 보니 일반 스마트폰과 보는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김일창 기자 © 뉴스1

동영상 시청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듯하다. 최신 동영상이 일반적으로 16:9 비율로 제작되는데, 갤럭시 폴드 메인 디스플레이는 4:3 비율이라 화면에 검은색 여분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메인 디스플레이의 카메라가 위치하는 부분에서 화면이 잘리는 것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영상이 잘린다고 해도 갤럭시S10+에서 영상을 가로로 시청하는 것보다 크게 볼 수 있다. 기존 스마트폰보다 거의 대부분 크게 볼 수 있어서 잘리는 현상이 크게 아쉽지 않았다. 또 16:9로 화면비를 조절할 수 있어 어색함도 덜했다.

누워서도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는 있으나, 똑바로 누웠을 때는 큰 화면이 눈 바로 앞에 있어 불편하다. 한 손 조작이 어려워 두 손을 모두 받쳐야 하는 것도 불편한 점으로 꼽혔다.

이럴 땐 바깥 화면을 기억하고 갤럭시 폴드를 접어보자. 4.6인치 바깥 화면이 작아 보여도 어둠 속에서는 빛을 발했다. 4.6인치는 앞서 밝혔듯이 아이폰6S 디스플레이와 동일한 크기다. 절대 작지 않은 크기란 말이다.

갤럭시 폴드를 접고 바깥 디스플레이에서 동영상을 시청해도 부족함이 없다. (영상: 멜로가 체질) 김일창 기자 © 뉴스1
갤럭시 폴드를 접고 바깥 디스플레이에서 동영상을 시청해도 부족함이 없다. (영상: 멜로가 체질) 김일창 기자 © 뉴스1

앱 연속성도 주목된다. 바깥에서 쓰던 앱을 펼쳤을 때 또는 그 반대의 경우에도 앱이 그대로 실행되는 것을 말한다. 펼칠 때는 자동으로 실행되나 반대의 경우에는 설정에서 앱을 지정해야 한다. 펼친 화면에서 드라마를 보다 팔이 아파 접으니 바깥 화면에서 그대로 재생되는 게 편했다.

접히는 부분의 '주름' 문제는 있다. 이 주름에 대한 평가도 사람에 따라 갈렸다. 신경 쓰인다는 사람도 있지만 '뭐 이 정도야' 하는 사람도 있다. 다만 힌지와 맞닿아 있는 디스플레이면이 살짝 들어가 있어 처음에는 모두 어색해했다. 처음에는 주름이 어색했지만 계속 사용하니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무게에 대해서는 남성은 '괜찮다', 여성은 '무겁다'로 확연히 갈렸다. 갤럭시 폴드의 무게는 265g이다. 갤럭시S10+는 198g, 갤럭시S10은 157g이다. 100g 차이지만 여성이 느끼기에는 확실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이들은 갤럭시 폴드를 들자마자 '아령' '벽돌'이란 단어부터 꺼냈다.

하지만 한 손에 들 수 있는 휴대성 부분에서는 이견이 없었다. 바(Bar) 형태 스마트폰의 가로 길이가 보통 7㎝를 넘어가지만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가로 길이가 6.3㎝로 좁기 때문이다. 참고로 갤럭시S10+ 가로 길이는 7.41㎝다. 1㎝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다. 여름에는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데, 겨울에는 주머니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무게와 두께 때문에 '태'가 안날 거란 생각이다. 바지 주머니에 넣으면 존재감이 확연하다.

갤럭시 폴드로 본 류현진 선수의 경기. 갤럭시 폴드로 보다 기존 스마트폰으로 보면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다. (영상: 엠빅뉴스) 김일창 기자 © 뉴스1
갤럭시 폴드로 본 류현진 선수의 경기. 갤럭시 폴드로 보다 기존 스마트폰으로 보면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다. (영상: 엠빅뉴스) 김일창 기자 © 뉴스1

펼친 화면에서 3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것에는 크게 감동하지 못했다. 송금할 때 문자와 금융앱을 동시에 켜놓고 사용하면 유용할 거란 생각만 했다. 또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봤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사람에게 유용할 거란 생각이다.

실사용에서 느꼈던 불편함은 자동차에서다. 무선 충전기에 거치가 어렵다보니 내비게이션앱을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접었을 때는 거치가 됐지만 바깥 화면으로 보기에는 답답했다. 두꺼워서 고정이 잘 안되다 보니 차가 덜컹거리면 쉽게 떨어지는 것도 불편했다. 관련 액세서리가 시장에 나오는 것도 필요해 보였다.

갤럭시 폴드가 개선해야 할 점은 명확하다. 바로 두께와 무게, 그리고 주름이다. 이 부분이 세대를 거듭할수록 개선된다면 '새로운 카테고리'는 분명한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란 생각이다. 아, 가격도 '줄여주면' 금상첨화다.

같은 장면을 갤럭시S10플러스와 갤럭시 폴드로 찍었다. 갤럭시 폴드가 더 시원하고 광활한 느낌을 준다. © 뉴스1
같은 장면을 갤럭시S10플러스와 갤럭시 폴드로 찍었다. 갤럭시 폴드가 더 시원하고 광활한 느낌을 준다. © 뉴스1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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