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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재조명…김상경 "모두가 해낸 일" 소회까지(종합)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33년 만에 특정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9-09-19 15:13 송고
영화 살인의 추억 포스터 © 뉴스1
영화 살인의 추억 포스터 © 뉴스1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특정된 가운데 33년 만에 미제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지 전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되면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도 재조명되고 있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자 '살인의 추억'에서 배우 송강호와 투톱 호흡을 맞췄던 김상경은 "피해자들과 피해자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지난 2003년 4월 개봉한 '살인의 추억'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개봉 당시 52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도 성공했다. 주연배우로는 송강호 김상경 등이 출연했다. 송강호는 직감에 의존하는 형사, 김상경은 이성적인 형사를 각각 연기했다. 용의자 역할로는 박노식 류태호 박해일 등이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으로 흥행은 물론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그해 각종 시상식의 작품상 및 감독상을 휩쓰는 등 감독으로서 큰 명성을 얻었다. 영화는 당시 경찰들의 주먹구구식 조사 방식과 프로파일링 기술 및 유전자 정보 분석도 할 수 없었던 열악한 수사 환경 등 일련의 시대 상황을 담으면서 살인사건을 둘러싼 사회상에도 초점을 맞췄고, 이는 언론과 평단의 호평으로도 이어졌다. 

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 © 뉴스1
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 © 뉴스1
'살인의 추억'의 주연배우인 김상경은 19일 소속사 국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뉴스1에 작품의 모티브가 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됐다는 뉴스를 접한 뒤의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과 어제 메시지도 주고 받았는데 '이제 정말 끝났구나!'하는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김상경은 "'살인의 추억'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어떤 기자 분이 '왜 지나간 미제 사건을 굳이 만들었느냐'는 질문에 '기억하는 것 자체가 응징의 시작이죠'라고 인터뷰 했던 기억이난다"며 "봉준호 감독님도 제가 얘기 했던 이 문구를 기억하고 있더라. '이제 응징되고, 끝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김상경은 "'살인의 추억'이 얼마 전까지도 케이블 등에서 계속 상영돼서 지금 젊은 세대들도 알 정도로 계속 기억되고, 모두가 잊지 않아서 이런 결과를 만든 것 같다"며 "결국 '살인의 추억'이, 그리고 저희 영화를 사랑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이 해낸 일 같다. 억울한 피해자 분들과 가족들께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시길 진심으로 빌겠다"는 진심을 다시 한 번 전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 © 뉴스1
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 © 뉴스1
'살인의 추억'에 대한 전국민적인 관심이 증폭된 가운데 재개봉 여부 등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에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와 롯데시네마를 각각 보유한 CJ와 롯데는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현재로서는 재개봉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먼저 '살인의 추억' 개봉 당시 배급사였던 CJ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도 뉴스1에 "현재 재개봉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롯데시네마는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롯데시네마 개관 20주년을 맞아 '살인의 추억'을 비롯한 작품들을 재개봉한 바 있다. 하지만 추가 재개봉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날 뉴스1에 "최근 롯데시네마에서 '살인의 추억' 재개봉 했었다"며 "재개봉 상영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살인의 추억'의 모티브가 된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지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 태안읍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살사건으로 10명의 피해자가 5년간 엽기적인 방식으로 살해됐던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꼽힌다.

당시 경찰은 연인원 200만명을 동원하고 3000여명의 용의자에 대해 조사했지만 범인은 끝내 잡히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 2006년 4월 마지막 10차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된 이후에도 꾸준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후 이달 18일 경찰은 부산에서 복역 중인 50대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고 밝혔다. 용의자 A씨의 DNA가 화성연쇄살인사건 희생자의 증거물에서 나온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경찰은 해당 용의자를 상대로 두달간 진범 여부를 조사해오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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