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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제주의 밤길…보행자 교통사망사고 71% 야간 발생

제주경찰청, '2019 제주특별자치도 치안협의회'서 발표
최근 3년간 교통사고 보행자 사망자 수 연평균 27명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2019-09-18 12:07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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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제주의 밤길이 보행자들에게 특히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보행자 중 70% 이상이 야간에 사고를 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열린 '2019 제주특별자치도 치안협의회' 회의에서 제주지방경찰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지역에서 교통사고로 인해 연평균 80.7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2.9%인 42.7명이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야간시간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특히 보행자 사망사고를 보면 전체 보행자 사망 수의 71.1%인 27명이 야간시간 교통사고로 숨졌다. 이는 최근 3년간 전국 연평균 보행자 사망사고 중 야간시간 비율 61.2%를 10%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행정시별로 보면 제주시(38.8%)에 비해 서귀포시(61.1%)에서 밤 중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망사고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에서도 성산과 남원, 안덕 순으로 야간 보행자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제주지방경찰청은 도로에 가로등이 적은 곳에서 야간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 영국 교통부 산하 교통연구실의 연구결과 거리 조명이 없는 경우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및 중상 비율은 주간 18%, 야간 25%이지만 조명이 있는 경우 주간 12%, 야간 16%로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의 도로 1㎞당 가로등 설치는 22대로 지난해 기준 전국 43대의 51%에 불과하다. 행정시별로는 제주시 62.2%, 서귀포시 37.8%로 조사됐다. 실제 야간 보행자 사망사고 비율이 높은 서귀포 지역에 가로등 설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경찰청은 내년부터 5대 범죄(살인·강도·성범죄·절도·폭력) 및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조명 및 방범시설을 확충하는 '밝은 제주' 조성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교통사망사고 다발지역 조명 개선사업 대상지역은 최근 3년간 야간 교통사망사고로 보행자 8명이 사망한 서귀포시 성산읍이 선정됐다.

범죄 다발지역 조명 개선사업 대상지역은 최근 5년간 읍면지역 중 5대 범죄가 최다 발생한 제주시 한림읍이 꼽혔다. 최근 5년간 제주지역 5대 범죄 발생현황을 보면 전체 범죄의 37.6%가 제주시 연동과 이도2동, 노형동, 일도2동, 한림읍 등 5개 지역에 집중됐다.

제주경찰청은 6개월간 '밝은 제주' 시범사업을 통해 범죄 및 교통사고 개선 효과를 입증하고 단계별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주의 인구 10만명당 5대 범죄 비율은 매년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제주도민이 체감하는 제주의 안전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제주도민 체감안전도는 73.1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4위를 기록했다. 특히 여성(69.1점), 40대(70.6점)의 체감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민이 꼽은 안전 취약지역은 주택가(53.0%), 학교주변(18.2%), 편의시설(11.0%), 유흥가(7.6%) 순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제주도민은 체감안전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순찰강화(62.7%), 교통단속(18.6%), CCTV 및 가로등 설치(10.2%) 등의 순으로 요구했다.

한편 '2019 제주도 치안협의회'는 18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제주도와 제주지방경찰청, 제주소방안전본부 등 22개 기관 및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한 제주를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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