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의사요한', '아스달 연대기'에 출연한 배우 황희 /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올해 굵직한 두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황희의 얼굴은 밝았다. 그는 앞으로도 늘 곁에 있는 옆집 형처럼 편안한 배우로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황희의 본명은 김지수다. 연극 무대까지 김지수로 활동했지만 드라마 연기를 시작하면서 '황희'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나는 이름이 주는 기운이나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이름으로 활동하고 싶었고, 소속사의 이범수 대표님에게 이런 생각을 말했더니 여러 이름 후보를 말하면서 큰 관심을 보여주셨다. 그중 하나가 '황희'였다. 언젠가 굵직한 작품에 들어갈 때 황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싶었다. 그게 바로 '아스달연대기'였다. 이름에 먹칠하지 않고 나 역시 깨끗하고 청렴하게 살려고 한다."
드라마 '의사요한', '아스달 연대기'에 출연한 배우 황희 /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피트니스 선수들이 하는 태닝을 10회 이상 받았다. 원래도 피부가 까만 편인데 더 새카맣게 태웠다. 대칸부대 분장을 해주는 분장팀이 나는 분장 덜 해도 된다면서 무척 좋아했다.(웃음) 전사 역할을 위해서 두 세 달 동안 승마, 액션스쿨, 크로스핏, 헬스를 하면서 살았다. 하루에 7끼씩 먹으면서 체중도 불렸다. 조금 더 위협적인 느낌을 내기 위해서였다. 하루에 닭가슴살을 1kg 씩 먹었다. 한 7kg 정도 늘려서 촬영했다."
그가 본 대칸부대 전사 무광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제일 앞서 나와있는 인물이다. 대본을 보니 무광이라는 인물 자체가 임팩트가 강하더라. 잘 보이는 캐릭터이니 내가 잘 준비해보고 싶었다. 1년 정도 쉬면서 굶주린, 연기에 대한 갈증이 클 때 만난 역할이어서 더욱 몰입했다. 대본에 '잔인한' 인물이라는 표현은 없었지만 뭐랄까 '즐기는' 인물 같더라. 무광은 행동에 있어서 거침이 없고 고민이 없다. '즐긴다' '웃는다' 는 힌트를 모아서 굳이 잔인해보이려고 노력하지 말고 이 상황을 잘 전달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tvN '아스달연대기' 캡처 © 뉴스1 |
경험이 많지 않은 그가 좋은 기회를 얻었다. 황희는 "감독님 입장에서도 검증되지 않은 나를 선택하신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다"면서 "좋은 역할을 맡겨 주셔서 감사하고, 내가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또 "'아스달연대기'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와 제작진의 피와 땀이 고스란히 담긴 열정의 작품"이라면서 "시기나 환경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한 번도 시도해본 적 없는 장르여서 다 같이 만든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드라마 '의사요한', '아스달 연대기'에 출연한 배우 황희 /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촬영 끝나면 형님들 모시고 '고단백' 식사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다. 다들 몸을 만들고 있을 때라 술은 별로 마시지 않고 '프로틴' 정보를 공유하곤 했다.(웃음) 전화도 안 터지는 촬영장에서는 서로 통나무를 덤벨처럼 들고 운동을 하곤 했다."
'아스달연대기'에서 만난 동료, 선배들에게서 배운 것도 많았다.
"내가 더 나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 뭘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하던 차에 느낀 것이 있다. 선배들의 '버티는' 힘을 봤다. 사실 현장에 오래 있으면 지친다. 촬영 준비되면 나가서 찍고 다시 돌아오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계속 버티고 서서 분위기를 지탱해준다. 주저앉을 법도 한데 장동건 선배는 한 번도 앉지를 않더라. 처음에는 신기했다. '의사요한'에 왔더니 지성 선배도 그렇더라. 체력이나 정신력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 그런 모습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출발을 했지만 여전히 '겸손'모드를 유지하고 있었다. '스스로 자평하자면 잘 한 것 같나'라는 물음에 손사래를 쳤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했어도 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마음을 다잡아야지 스스로 교만해지지 않고 연기를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그래도 좋은 반응을 보내주시는 분들 덕분에 큰 힘을 얻고 있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