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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보내준 엽서로 꿈 키워"…후배가 기억하는 종근당 창업주

종근당, 창업주 고 이종근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
1941년 창업…인재 육성 위해 1973년 장학재단 설립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9-09-10 11:09 송고 | 2019-09-10 16:24 최종수정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종근당 창업주 고촌 이종근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창업주인 고 이종근 회장을 추억하는 인사말을 했다.© 뉴스1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종근당 창업주 고촌 이종근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창업주인 고 이종근 회장을 추억하는 인사말을 했다.© 뉴스1

"이종근 종근당 회장은 해외 출장 때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손수 엽서를 보내주고, 후배들에게 선진문화를 소개하면서 큰 꿈을 심어줬다"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종근당 창업주 고촌 이종근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오수웅 태전약품 회장은 고인을 이같이 기억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도 이날 기념식에서 "고 이종근 회장은 도전과 열정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불우한 이웃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던 참 제약인"이라며 아버지를 떠올렸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고촌(高村) 이종근 회장은 1919년 9월9일 충남 당진시 고대면 성산리 작동마을에서 태어났다. 이 회장은 1941년 종근당을 창업하며 제약산업을 일궜다.

고인은 1961년 97일간의 해외시찰에서 국내 의약품 제조 기술의 현대화와 원료의약품 국산화의 시급함을 깨달았다. 이후 1960~70년대 국내 최대 규모의 합성공장과 발효공장을 설립해 100% 수입에 의존하던 의약품 원료 국산화를 이뤄냈다.
1968년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항생제 '클로람페니콜'을 일본과 미국 등에 수출했다. 국산화에 성공한 항결핵제 리팜피신을 국내 결핵 환자를 줄이는 데 크기 기여했다.

고인은 1972년 척박한 환경에도 국제 제약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치했다. 이는 신약 개발의 씨앗이 됐다. 2003년 항암제 신약 캄토벨, 2013년 당뇨병 신약 듀비에 개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종근 회장은 "국내 인재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잇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이런 생각은 1973년 장학사업을 담당하는 종근당고촌재단 설립으로 이어졌다. 이 회장은 1987년 종근당고촌학원을 설립해 육영사업에도 헌신했다.

이 회장은 1986년 장학사업을 펼쳐온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2005년에는 결핵퇴치에 앞장선 업적을 기려 종근당고촌재단과 UN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이 공동으로 '고촌상'(Kochon Prize)을 제정했다.

한국조폐공사는 2010년 제약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고인의 업적을 기려 '한국의 인물 시리즈 메달'의 52번째 인물로 이 회장을 선정하고 기념메달을 발행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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