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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홍콩의 성조기, 중국 인민을 적으로 돌릴 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9-09-02 10:52 송고 | 2019-09-03 11:30 최종수정
홍콩 시위에서 미국의 국기인 성조기는 인기 상한가인데 비해 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는 불타는 등 수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시위에서 오성홍기를 패러디한 ‘차이나치(China+Nazi)’기가 등장했다.

지난달 31일 홍콩 시위대가 '차이나치'기를 들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차이나치는 중국을 뜻하는 차이나(China)와 독일의 나치(Nazi)를 합성한 단어로, 중국 공산당을 극악무도한 독일의 나치에 비유한 것이다. 붉은 바탕의 기에 5개의 별 대신 나치의 상징인 ‘스와스티카’를 그려 넣었다. 홍콩 시위대가 중국의 국기를 모독한 것이다.

시위대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오성홍기를 불태웠다. 일부 시위대는 1일 퉁칭 지역의 정부 건물에 걸린 오성홍기를 끌어내린 뒤 화형식을 거행했다.  

길바닥에서 불타고 있는 오성홍기 - SCMP 갈무리

앞서 시위대는 중국 국기를 바다에 던지기도 했다. 시위대는 지난 8월 3일 침사추이 스타페리 부두 국기 게양대에 걸려 있던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바다에 던져 버렸다.

바닷물에 빠진 오성홍기 - SCMP 갈무리

오성홍기의 수난이 그칠 줄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미국의 성조기는 인기 상한가다. 지난달 31일 시위에서 시위대는 성조기를 대거 들고 나왔다.

8월 31일 시위대가 성조기 들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 블룸버그 갈무리

이전에도 홍콩 시위대가 성조기를 들고 나온 적은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성조기를 들고 나온 것은 처음이며, 시위대는 미국 국가도 불렀다.

지난 7월 28일 홍콩의 시위 현장에 미국 성조기가 처음 등장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홍콩 시위대는 성조기를 들고 미국 국가를 부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홍콩을 해방해 줄 것을 요청했다. 홍콩의 시위대가 성조기를 대거 들고 나온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빠른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홍콩 시위대의 이 같은 행동은 대륙의 인민을 적으로 돌리는 것은 물론 인민군의 홍콩 개입 명분을 줄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홍콩 시위대는 전세계 자유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국에서는 철저히 고립돼 있다. 마치 5.18광주 민주화 운동 때 광주가 완벽하게 고립됐던 것처럼…

중국 대륙의 일반국민들은 홍콩 시위대의 이 같은 행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대륙의 인민들은 홍콩은 중국과 중개무역으로 먹고 살면서, 즉 중국 덕분에 먹고 살면서 베이징의 지배를 거부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직도 중화사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부분 중국인들은 홍콩 시위 현장에서 오성홍기가 아니라 성조기가 나부끼는 것은 더더욱 이해하지 못한다.

실제 중국의 SNS상에서 중국의 누리꾼들은 “홍콩인의 조국은 중국 아니라 미국인 것 같다”며 “인민군을 하루빨리 투입해 시위를 조기 진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홍콩의 민주화 운동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중국 '라오바이싱(老百姓, 일반백성)'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것이다. 세계의 민주진영의 응원은 응원일 뿐이다. 홍콩의 민주화는 홍콩인이, 중국의 민주화는 중국인만이 할 수 있다. 홍콩의 시위대가 대륙의 라오바이싱들의 지지를 이끌어 낸다면 중국 공산당도 바짝 긴장할 것이다.

성조기를 들고 나온 홍콩인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한다. 약 40년 전 광주 5.18 때도 그랬다. 광주 시민들은 성조기를 들고 나오지는 않았지만 미7함대가 부산으로 오고 있기 때문에 1주일만 버티면 미군이 우리를 구해줄 것이라고 믿었다.

미군이 오긴 왔다. 그런데 미군은 광주 시민을 도우러 온 것이 아니었다. 전두환 등 신군부는 광주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전방 20사단을 광주로 빼돌렸다. 이로써 전방은 크게 헐거워졌다. 미군은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7함대를 부산에 급파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미군은 민주주의를 외치는 광주 시민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신군부를 도운 셈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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