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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서 '종이상자'도 퇴출…장바구니 챙겨야

정부-4개 대형마트 '박스포장 줄이기' 협약 체결

(세종=뉴스1) 김혜지 기자 | 2019-08-29 06:00 송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구매한 물품들을 종이 상자에 담고 있다. 2019.3.31/뉴스1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구매한 물품들을 종이 상자에 담고 있다. 2019.3.31/뉴스1

하나로마트·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4개 대형마트에서 '포장용 종이상자'가 사라진다.

정부와 대형마트가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종이상자를 없애고 장바구니 사용을 활성화하는 협약을 맺는다.
환경부는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농협하나로유통·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4개 대형마트와 함께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식'을 연다.

협약식에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 4개 대형마트 대표, 소비자공익네트워크 부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종이상자를 쓰지 않는 제주도 지역의 성공 사례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불필요한 폐기물을 줄이고 장바구니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대형마트 4곳과 제주도 현지 중형마트 6곳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자율포장대에 비치하던 종이상자와 플라스틱으로 만든 포장테이프·끈을 모두 치웠다.

마트들은 필요한 경우 종량제 봉투나 종이상자를 구입할 수 있게 하고 장바구니를 대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3년이 지난 지금 제주도 대형마트 이용자 대부분이 종이상자를 쓰지 않고 있으며 장바구니 사용이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으로 대형마트들은 2~3개월 홍보기간을 거쳐 해당 사례를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고,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바구니 보급과 대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마트에서의 종이상자 사용으로 인한 폐기물 발생은 심각한 문제다.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3개사 기준으로 연간 658t, 상암구장 약 857개 분량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한 바 있다.

정부가 대형마트와 체결한 폐기물 감축 협약은 큰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개 대형마트와 환경부는 '1회용 비닐쇼핑백·과대포장 없는 점포' 협약을 체결한 뒤 올 4월부터 대규모 점포를 대상으로 1회용 비닐봉투 사용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그 결과, 5개 대형마트의 속비닐 사용량은 협약 체결 전(2017년 5월~2018년 4월) 176만7164t에서 체결 후(2018년 5월~2019년 4월) 109만7696톤t으로 3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마트가 본격적으로 속비닐 감축을 추진한 이후 성과는 2018년 상반기와 2019년 상반기를 비교한 결과, 80만9641t에서 32만33t으로 60.5% 이상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업계에서 속비닐 비치 장소와 크기를 축소하는 등 사용량 감축에 적극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포장재가 폐기물이 되는 것은 잠깐이므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조금만 바꾸면 불필요한 폐기물을 만들지 않을 수 있다"며 "생산·유통업계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뿐만 아니라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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