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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늦장 연동' 이통3사 문자 서비스…'카톡 대항마' 될까

후발주자지만 기존 SNS 뛰어넘는 경쟁력 많지 않아
이통3사, B2C보다 기업용 메시징 시장 겨냥한 전략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19-08-13 16:44 송고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문자메시지는 물론, 그룹채팅과 대용량 파일 전송이 가능한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 '채팅+'(채팅플러스)의 3사 연동 서비스를 13일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제공) 2019.8.13/뉴스1

이동통신 3사가 '카카오톡 대항마'로 거의 10년 만에 통신사간 연동이 되는 메시징 플랫폼 서비스 '채팅플러스(+)'를 내놨지만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한 모바일 메신저의 '철옹성'을 무너뜨리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뒤늦게 이통3사가 메시징 서비스를 강화한 것도 일반 소비자 대상의 B2C 시장이 아니라 카카오톡 알림톡에 급속도로 빼앗기고 있는 '기업 메시징' B2B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카톡에 맞설 차별화된 경쟁력?

채팅플러스는 그룹대화, 읽음확인, 대용량 파일전송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과 달리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문자메시지를 통해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채팅플러스는 현 모바일메신저와 같은 아기자기하고 재밌는 기능을 최대한 담으려고 노력하면서도 스마트폰 단말기에 부하를 주지 않는 가벼운 플랫폼으로 구현됐다"면서 "기존 모바일메신저와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통사가 직접 운영하는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문자메시지를 사실상 대체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와 비교해 오히려 기능과 사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 채팅플러스가 강조한 '읽음확인' 기능은 지난해부터 문자서비스에서 적용된 기술이며 100MB 대용량 파일전송도 카카오톡에선 수년전부터 지원되던 기능이다. 오히려 '읽음확인' 기능이 없는 것이 문자 서비스의 차별점인데 이마저도 희석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채팅플러스에서 이통3사가 서로 '연동'된다는 점도 이미 가입 통신사와 상관없이 모바일메신저로 편리하게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해 왔던 이용자 입장에선 큰 차별점을 느끼긴 어려운 대목이다. 

주요 모바일 커뮤니티 등에 나타난 이용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 이용자는 "카카오톡은 친한 사람이 아닌 업무적 내용을 나누기엔 다소 가볍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고 '친구추가'를 해야 하는 부분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이통사 문자 서비스가 개선된 점이 반갑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한편에선 "모바일메신저는 PC용 버전을 통해 단문 문자가 아닌 사실상의 '대화'를 지원하는데 이통사 문자앱은 이같은 편의성이 없어서 사용성이 떨어질 듯 하다"고 지적했다. 

통신사 문자메시지 챗봇서비스 모습. 서비스 개시 1년이 넘었지만 현재 9개 브랜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뉴스1

◇연간 1조5000억원 달하던 '황금알 문자' 포기 못해 '실기'

그동안 문자메시지는 이동통신사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은 존재였다. 통신사가 전용 서버만 한 대 설치하면 큰 투자 없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건당 20원씩 유료로 받기에 통신사 입장에선 투자 대비 수익이 가장 쏠쏠한 사업분야이기도 했다. '추억의 01X' 시대였던 2G 통신망에서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망이 달라 적지 않은 투자가 필요했지만, 3G 망으로 이전한 이후에는 '올아이피(ALL-IP)' 시대에 돌입, 사실상 음성과 문자를 모두 동일한 데이터망으로 서비스할 수 있게 됐음에도 굳이 '문자메시지' 용도로 요금을 부과해 수익을 챙겼다.

가장 트래픽이 몰리는 시간인 '최번시'는 크리스마스나 명절, 첫눈 오는 날, 연말연시 등 연간 몇 차례 정도 수준이다. 이마저도 제대로 투자를 안 했던 이동통신사들은 연말연시에 꼭 한 번씩 문자메시지 '먹통사태'를 홍역처럼 치르기도 했다. 국제 표준인 '70글자' 규격을 무시하고 50자로 메시지 양을 제한하면서, 50자를 넘기면 멀티메시지·장문메시지 등으로 전환해 20원이던 문자메시지 요금을 100원이 넘는 수준으로 부과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동통신사에 황금알 낳는 거위 같은 존재였던 문자메시지는 모바일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급격히 쇠락한다. 모바일 인터넷 덕에 이동하면서도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시대가 개막하면서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문자메시지 기능을 급격히 대신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통3사는 카카오톡 가입자가 3000만명을 돌파한 2011년에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국제 표준인 RCS(Rich Communication Suite) 기반의 '통신사연합커뮤니케이션플랫폼' 개발에 착수했지만 이마저도 '유료화' 여부를 놓고 서로 신경전을 펼치다 2012년 12월 27일에야 '조인'이라는 이름으로 상용화를 시작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조인이라는 서비스의 존재조차 알지 못할 정도로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연간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문자 수익을 포기하지 못해 모바일 메신저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것이다. 

조인 이후 이통3사는 지난해 문자메시지에서 읽음확인, '챗봇' 서비스 등을 추가한 새로운 문자 서비스를 시행했다. 이번에 출시한 채팅플러스도 지난해 나온 서비스를 3사간 연동하는 식으로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하지만 문자메시지 자체의 쇠락을 막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또 기업메시징 시장을 겨냥한 챗봇의 경우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나 알림톡과 같은 입지를 노렸지만, 지난 1년동안 챗봇 서비스에 가입한 브랜드는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를 포함해 단 9개 뿐이다. 

정보통신 전문가는 "문자메시지는 통신사에게 수익 창구이기보다 사실상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형태가 됐다"면서 "승자독식이 특징인 모바일 시장에서 이통3사의 문자메시지 플랫폼이 얼마나 더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통3사가 채팅플러스를 내놓은 것은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통신사의 문자수익을 통째로 갉아먹은데 이어 기업메시징 시장까지 빼앗아가자 뒤늦게 '연동카드'로 대응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이통사 고위관계자는 "사실 채팅플러스는 개인 이용자를 위한 B2C 서비스보다 기업메시징 서비스를 겨냥한 측면이 크다"면서 "현재 카카오톡의 알림톡이나 플러스친구, 페이스북 등으로 빠져나가는 기업메시징 수익을 되돌리기 위한 전략이 더 크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문자메시지는 물론, 그룹채팅과 대용량 파일 전송이 가능한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 '채팅+'(채팅플러스)의 3사 연동 서비스를 13일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제공) 2019.8.1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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