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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일본 특가? LCC 쉬쉬하며 日노선 특가이벤트

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 등 감축 日 노선 대상 특가이벤트
수익 위해 1명이라도 더 태워야…분위기상 홍보는 자제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2019-08-08 07:00 송고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로 일본 제품과 일본 여행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사카로 떠나는 국내 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7.2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국제선 특가 이벤트 미명 하에 일본 노선 끼워팔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국적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수요 감소로 인해 일부 노선의 공급축소를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LCC의 경우 매출 비중이 높은 일본 노선의 수익을 완전히 포기하기 힘든 실정으로 공급축소 전 최대한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9일부터 특가항공권 이벤트로 '한여름 바캉스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탑승기간은 8월1일부터 31일까지 한달간이다. 대상 노선은 국제선 전 노선으로 이 가운데는 이스타항공이 운휴 등 공급축소를 결정한 일본 8개 노선도 포함돼 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9월부터 부산~오사카, 부산~삿포로 노선 운휴에 들어간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 △인천~삿포로·오키나와·가고시마·이바라키 △청주~삿포로·오사카 등 노선을 대상으로 감편 및 운휴를 결정했다. 정리 노선 비중은 이스타항공이 운항하는 일본 12개 노선의 66.7%에 해당된다.

LCC 가운데 일본 노선이 23개로 가장 많은 티웨이항공도 지난 5일부터 't'켓특가'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탑승기간은 9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다. 대구·인천·김포·부산·제주·무안 등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이 대상이다.

이스타항공이 실시 중인 특가이벤트 대상 노선 가운데 9월 감축한다고 밝힌 일본 노선이 포함돼 있다. (이스타항공 홈페이지 캡처)© 뉴스1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무안~오이타 노선 운휴에 들어간 데 이어 부산~사가·오이타, 무안~기타큐슈, 대구~구마모토 노선 운휴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특가 대상 노선에는 운휴를 밝힌 무안~기타큐슈를 비롯해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오키나와 등 일본 주요 지역도 포함돼 있다.

에어부산 역시 지난 6일부터 11월 탑승 대상 고객을 위한 특가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국내선 및 국제선 대상이며, 여기에는 9월부터 감편에 들어간다고 밝힌 대구~오사카 노선을 비롯, 주요 일본 노선이 포함돼 있다.

진에어도 중국, 하와이, 동남아 등 주요 노선과 함께 일본 전 노선을 대상으로 특가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지만, 일본 노선과 관련 따로 언론보도에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

매출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특가 이벤트에서 제하기는 어렵고 사회적 분위기상 홍보도 쉽지 않은 일본 노선을 다른 국제선과 함께 조용히 묻어가려는 모습이다. 이는 LCC들이 그간 특가 이벤트를 실시하며 일본 노선을 가장 앞세워 홍보하던 것과 상반된다. 

티웨이항공이 실시 중인 특가이벤트 가운데 동남아 등 국제선과 함께 일본 주요 지역이 포함돼 있다. (티웨이항공 홈페이지 캡처)© 뉴스1


현재 LCC들의 전체 국제선 노선 중 일본 노선 비중은 평균 약 40%에 달한다. 티웨이항공이 53개 노선 중 23개(43%), 이스타항공 34개 중 12개(35%), 제주항공 70개 중 22개(31%)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의 일본 비중이 10% 초반인 것과 대비된다. 이 때문에 수요 감소를 우려해 본격적인 공급축소에 들어가기 전 일본 노선에서 최대한 수익을 남기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통상 특가 항공권 판매는 전체 좌석 중 10% 안팎으로 항공사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다. 빈좌석으로 운항하는 것보다 한 명이라도 태워 손실을 줄이는 게 이익이기 때문이다. 또 위탁수하물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항공료에 수하물 가격을 추가하면 실제 항공 요금은 더 비싸진다. 만약 취소를 하더라도 취소수수료가 발생해 이를 감안하면 항공사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무시 못할 수준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로서는 단 한 명이라도 더 태워가는 게 이익이다 보니 수익을 위해서라면 일본행 특가항공권을 푸는 게 당연하다"며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상 적극적인 홍보는 오히려 이미지상 독이 될 수 있어 소극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war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