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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는 풀타임 한국서는 노쇼 호날두, 집에 와서는 러닝머신

'대국민 기만쇼' 전락한 유벤투스전 후폭풍 거세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07-28 17:42 송고 | 2019-07-28 19:04 최종수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 2번째)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에서 벤치에 앉아 목을 축이고 있다. 2019.7.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소속팀인 이탈리아의 명문클럽 유벤투스는 지난 2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19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경기를 시작으로 프리시즌을 시작했다. 중국과 한국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투어의 출발이기도 했다.

토트넘전에서 호날두는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골을 기록한 뒤 후반 18분 마테우스 페레이라와 교체됐다. 토트넘 손흥민과 유니폼을 교환해 이슈가 됐던 그 경기에서 호날두의 출전시간은 63분이었다.

싱가포르에서 중국으로 건너간 유벤투스는 24일 인터밀란과 ICC 경기를 가졌다. 그리고 호날두는 다시 선발로 나서 이번에는 풀타임 활약했다. 후반 23분에는 전매특허인 프리킥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유벤투스는 이튿날 중국 팬들과 직접 만나는 미팅 및 사인회를 열었다. 호날두는 이 자리까지 참석했다.

때문에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를 기다리는 한국 팬들의 설렘은 더욱 커졌다. 호날두의 감각이 좋아지고 있는 터라 '호우 세리머니'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경기에 앞서 오후 3시부터 유벤투스 숙소에서 열리는 팬 사인회 참석자는 더더욱 떨렸다.

그런데 되돌아온 것은 '대국민 기만쇼'였다. 호날두는 단 1분도 뛰지 않았다. 그리고 팬 미팅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사과도 없었다. 속사정을 살피면 더 가관이다.

경기 당일 중국을 떠난 유벤투스 선수단은 예정됐던 도착 시간보다 2시간이 늦은 오후 3시에서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애초 팬미팅 시작 시간이 3시였으니 크게 틀어졌다. 하염없이 선수들을 기다리던 팬들은 뒤통수를 연타로 맞았다. 시간 관계상 사인회는 30분으로 축소 진행됐고 '알맹이'인 호날두는 아예 불참을 통보했다.

당시 주최 측은 호날두의 팬미팅 불참 이유를 "경기에 집중하기 위한 컨디션 조절"이라 설명했다. 여러모로 화를 키우는 대목이다. 경기를 위해 휴식을 취하겠다던 호날두는 상암벌에 모인 6만명 이상의 바람을 탐탁지 않은 표정과 함께 무시하고 출전하지 않았다. 호날두가 거짓말을 했든 주최 측의 거짓말이든 팬들은 속았다.

경기 후 유벤투스의 사리 감독은 "지난 일주일 동안 힘든 여정을 보냈다. 싱가포르에서 높은 습도 속에서 경기했고 이틀 뒤에는 중국에서 인터밀란과 상대했다"고 말한 뒤 "중국에서 팬미팅을 마치고 어제 저녁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안 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호날두를 내보내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호날두의 경기 제외는 전날 결정돼 있었던 셈인데 팬들을 기만한 채 사인회도 빠졌고 경기도 나서지 않았다. 이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호날두는 기자회견장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믹스트존도 바람처럼 지나갔다.

싱가포르에서 63분을 뛰었고 중국에서는 풀타임 활약 뒤 이튿날 팬 미팅에도 참가했던 호날두가 한국에서는 미팅도 취소하고 경기에 나서지도 않은 채 이탈리아로 떠났다. SNS상에서라도 위로를 받고 싶었던 팬들은 끝까지 뒤통수를 맞았다.

사과 한마디 없이 이탈리아로 날아간 호날두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러닝머신 위를 장난스럽게 달리는 영상과 함께 "집에 와서 좋다(Nice to back home)"는 문구를 게재했다.
 
팀 K리그와의 경기에서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단 1분도 뛰지 않았던 호날두가 이탈리아에 도착하자 마자 장난스러운 사진을 SNS에 올렸다. (호날두 SNS) © 뉴스1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