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대림산업, 브루나이 인프라 지도 다시 그렸다

['건설한류' 현장을 가다]⑨대림산업…템부롱 대교, 4시간 거리 30분으로 단축
'브루나이 터줏대감'…"기술력 앞세워 동남아 인프라 시장 선점"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뉴스1) 이동희 기자 | 2019-07-18 06:05 송고 | 2019-07-18 10:30 최종수정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해외 건설 시장에서 '건설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해외 현장 곳곳에서 땀을 흘리며 '넘버원'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는 건설사들의 모습을 뉴스1이 담아봤다.
브루나이 템부롱 대교 모습 .© News1 이동희 기자
브루나이 템부롱 대교 모습 .© News1 이동희 기자

"템부롱 대교 프로젝트는 브루나이에 경제적 역사적으로 의미가 큰 사업입니다. 나눠진 국토를 하나로 통합하는 숙원 사업인데 성공적으로 마쳐 외교적으로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안병욱 대림산업 브루나이 템부롱 대교 프로젝트 현장소장)

대림산업이 동남아시아의 강소국 브루나이의 인프라 지도를 다시 그렸다. 동쪽과 서쪽으로 나뉜 영토를 연결하는 대교 건설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브루나이 통합에 힘을 보탰다.  

아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브루나이. 보르네오섬 북쪽에 위치하며 영토는 경기도 절반이며 인구도 43만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석유와 황금 등 풍부한 천연자원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3424달러로 한국(3만2046달러)보다 많다.

◇4시간 거리를 30분으로 단축…제2도약기 핵심

지난 5월 22일 브루나이만 해안가 정박장에서 고속 모터보트를 타고 20여분을 달리니 길이 13.65km의 해상 교량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바다 한가운데 150m 높이 주탑이 위용을 드러냈다. 바로 대림산업이 시공한 '브루나이 템부롱 대교' 건설 현장이다. 이 현장은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해 관심을 받았다.

템부롱 대교 프로젝트는 총사업비 2조원에 달하는 브루나이 역사상 가장 큰 교량사업이다. 템부롱 대교는 브루나이만을 사이에 두고 있는 서쪽 무아라 지역과 동쪽 템부롱 지역을 연결한다. 총 길이는 30km에 이르며 4개 구간으로 나눠 공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대림산업은 지난 2015년 프로젝트 핵심인 해상교량(CC2)과 사장교 구간(CC3)을 수주했다. 대림산업의 수주액은 7500억원이며, 나머지 CC4 구간은 중국 업체가 수주했다.

브루나이에서 템부롱 대교가 지닌 상징성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산유국인 브루나이는 석유 의존 경제에서 탈피하기 위해 국가 균형발전을 계획했다. 계획의 핵심이 바로 템부롱 대교다.

대교가 개통하면 차로 4시간 걸리는 무아라에서 템부롱까지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브루나이 정부는 관광지로만 이용하고 있는 템부롱 일대를 개발해 브루나이만을 국제 물류항으로 키워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계획이다.

템부롱 대교 전경.(제공=대림산업)© 뉴스1
템부롱 대교 전경.(제공=대림산업)© 뉴스1

◇'론칭 갠트리' 기술력 선봬…불가능 극복 임무 완수

프로젝트는 순항, 마무리 단계다. 지난달 29일 사장교 구간인 CC3와 CC2를 연결하는 최종폐합행사를 개최했다. 대림산업은 오는 11월 준공을 앞두고 마지막 세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림산업은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쳤으나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불과 41개월 만에 바다 위 13.65km 도로를 포함해 30km 길이의 도로를 건설해야 했다. 대림산업은 불가능에 가까운 이 임무를 '론칭 갠트리(launching gantry)' 장비를 활용해 완수했다.

론칭 갠트리는 다리 아래를 떠받치는 교각을 세운 뒤 그 위에 상판을 올리는 초대형 기중기를 말한다. 대림산업이 현장에 사용한 론칭 갠트리는 일반적인 것과 달랐다. 보통 론칭 갠트리를 800톤(t)짜리 상판을 하나씩 올리지만 대림산업의 이 장비는 최대 1700t 상판 2개를 한꺼번에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제작했다. 기존 장비보다 4배 이상 빨리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현장 여건도 열악했다. 해상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바지선이 오가거나 정박한 상태에서 작업하기 위해 최소 3m 수심을 확보해야 하지만 현장의 평균 수심은 1m가 채 되지 않았다. 이에 대림산업은 현장 주변 바닥의 모래 등을 퍼내 수심을 깊이 만들었다. 안병욱 현장소장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어려운 환경에도) 공사를 무사히 마무리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대림산업의 브루나이 템부롱 대교 프로젝트 사무소.© 뉴스1 이동희 기자
대림산업의 브루나이 템부롱 대교 프로젝트 사무소.© 뉴스1 이동희 기자

◇브루나이 진출 50년…오랜기간 쌓은 신뢰 효과 톡톡 

브루나이에서 대림산업의 존재는 특별하다. 대림산업은 지난 1970년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기계유지 개수공사'를 수행하면서 브루나이와 인연을 맺었다. 국내 진출 1호 기업으로 현재까지 수주한 프로젝트만 14개다. 현대건설과 경남기업 등 국내의 많은 건설사가 브루나이에서 공사했으나 현재 남아있는 곳은 대림산업뿐이다.  

오랜 기간 현지에서 공사를 수행한 덕분에 대림산업은 브루나이 정부로부터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특히 브루나이 랜드마크로 꼽히는 '리파스 대교(Riphas Bridge)'를 지난 2017년 성공적으로 준공해 관계를 더 두텁게 했다.

리파스 대교는 브루나이의 첫 번째 특수교량이다. 리파스 대교 주탑은 높이 157m로 이슬람 사원을 상징하는 돔 모양인 게 특징이다. 밤이 되면 주탑이 밝게 빛나 브루나이강 주변 야경을 아름답게 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첫 해상 특수교량으로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디자인적으로 고심을 많이 했다"며 "기도실을 만드는 등 현지화에 초점을 맞춰 해외 경쟁업체보다 비싼 금액을 써내고도 수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리파스 대교에 이어 템부롱 대교까지 성공적으로 완수해 브루나이를 포함, 주변 국가 인프라 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안병욱 소장은 "최근 3년간 브루나이 신규 사업 예산이 동결됐으나 (최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내년은 신규 사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 등 경쟁국보다 특수교량 분야 기술력은 여전히 우리가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발주처와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추가 수주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