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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상반기 디스플레이 수출액 97억달러…10년만에 최저

'반기' 기준 2009년 상반기 97.12억달러 이후 가장 낮아
하반기도 미·중 무역분쟁에 日수출규제 등으로 '먹구름'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9-07-17 07:00 송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를 찾은 관람객이 전시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개 화면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 © News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를 찾은 관람객이 전시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개 화면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 © News1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디스플레이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밑돌아 2009년 상반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과잉 상태인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한국은 2018년부터 LCD 시장 국가 점유율 세계 1위 자리도 중국에 내주고 말았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중소형과 대형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도 최근 일본 정부의 핵심소재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피해가 우려돼 '코리아 디스플레이' 산업에 먹구름이 낀 상태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디스플레이 제품 수출액 총합은 97억1700만달러(약 11조4500억원)로 전년 동기(111억3100만달러) 대비 12.7% 감소했다.

월별로는 △1월 18억7100만달러 △2월 14억6300만달러 △3월 16억3600만달러 △4월 16억3500만달러 △5월 15억6300만달러 △6월 15억4900만달러를 기록하며 상반기 내내 월간 수출액이 20억달러를 밑돌았다.
월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감율을 살펴보면 2018년 9월에 12.1% 줄어든 22억7800만달러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올 상반기 디스플레이 수출액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LCD 패널 가격 하락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7월 상반월 기준 32인치 LCD TV용 패널 평균가격은 39달러로 전월 대비 4.9% 하락했다. 1년 전인 2018년 7월(48달러)과 비교하면 18% 이상 떨어진 수치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최근 10년간 최저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뉴스1>이 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 등이 발표한 월별·반기별 수출동향 최근 10년치(2009년~2019년 상반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디스플레이 수출액(97억1700만달러)은 2009년 상반기 97억1200만달러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

반기 기준 디스플레이 수출액이 100억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2009년 상반기 이후 딱 10년만인 셈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최근 10년간 최대 규모였던 2015년 상반기(154억8000만달러)와 비교할 경우에도 무려 37.2% 줄어든 규모에 해당된다.

통상적으로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상저하고(상반기에 낮고 하반기에 높음)' 양상을 보인다. 매년 하반기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업체들의 최신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데다가 연말 쇼핑 성수기를 맞아 TV 판매가 늘면서 LCD 패널 수요도 확대되어서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상반기 3.6%로 2018년 전체(4.1%), 2018년 상반기(3.8%)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디스플레이 수출액 감소는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 LG의 실적 둔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4월 발표된 실적공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적자 합계는 69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는 삼성디스플레이가 5600억원으로 1320억원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의 4배 이상에 달했다.

지난해 '나홀로' 1200억달러 이상 수출로 한국 경제를 지탱했던 반도체도 올 상반기 D램 가격 급락 여파에 전년 대비 22.5% 감소한 475억달러 수준까지 내려갔다. 반도체와 전자업계 '쌍두마차'인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는 않다. 현재진행형인 '미·중 무역분쟁' 등의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중국의 경기 둔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상태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종(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수출 규제 강화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악재까지 터졌다.

이 중에서 폴리이미드는 중소형 OLED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소재다. 삼성전자가 출시할 계획인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에도 일본산 폴리이미드가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는 반도체지만 글로벌 전자·IT 산업 공급망에 끼치는 영향으로 디스플레이 산업도 일정 수준의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한국이 우세했던 올레드 시장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뉴스1 © News1
이동훈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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