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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구매 먼저 하라" vs "화웨이 제재부터 없애라"

미중 무역협상 재개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김정한 기자 | 2019-07-12 07:53 송고 | 2019-07-12 18:31 최종수정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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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이 지난달 29일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했지만 미국은 미국산 농산물부터 구입하라고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데 비해 중국은 화웨이 제재부터 먼저 취소하라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은 향후 무역협상 일정조차도 잡지 못하고 있는 등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것은 물론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미국산 농산물을 대거 구입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양국은 이 같은 조건으로 무역협상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양국은 현재 무역협상 일정을 잡지도 못한 채 서로 먼저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양국의 교착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일단 미국산 농산물 구매하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구입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중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미국의 농가에서 농산물을 사겠다고 해놓고 사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국경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있는 멕시코와 대비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트위터 갈무리
트럼프 트위터 갈무리

그는  "중국이 조만간 구매를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전일 “중국이 곧 미국 농산물의 구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하는 방법으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압박했다.

◇ 중국, 화웨이 제재부터 풀라 : 그러나 중국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부터 먼저 풀라고 맞서고 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무역분쟁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을 찾으려면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여전히 미국의 수출통제 대상에 올라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고, 중국 기업을 억압하기 위해 국가 권력을 사용하는 행위를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 지난 9일 양국 전화협상 : 앞서 미중 고위 관리들은 지난 9일 전화통화를 갖고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을 어떻게 이행할지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 상무부는 10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전일 오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전화 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을 논의했는 지는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양국이 서로 먼저 성의를 보이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무역협상 재개 일자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무역협상 재개에 상당한 진통이 있을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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