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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李총리의 '솔직 화법'…"김상조 말 너무 많아"

최근 3일간 대정부질문 답변…日 향해 "선 지켜야"
'남침 답변' 4초 안 걸려 야당 의원이 '칭찬'도

(서울=뉴스1) 김세현 기자 | 2019-07-12 06:00 송고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9회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2019.7.1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9회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2019.7.1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최근 3일간 진행된 대정부질문에서 여전한 '솔직 화법'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12일 정치권에선 이 총리가 지난 9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부터 10일 경제분야, 전날(11일) 교육·사회·문화 분야까지 야당 측의 송곳 검증을 명쾌하게 대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 3월 대정부질문에서도 특유의 유머 감각뿐만 아니라 정부 측 실수를 과감히 인정, 내부에 쓴소리를 낸 것으로 주목받았다.

◇ '가감 없는 입장'

이 총리가 이번 대정부질문에서 단연 주목받았던 발언도 김상조 정책실장을 향한 '경고성 메시지'였다.

앞서 김 실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보복 조치를 대비한 롱(Long) 리스트'를 갖고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0일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관련한 지적을 이어가자 이 총리는 김 실장을 겨냥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김 실장은 국회를 찾은 자리에서 "유의하고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정치권의 대표적인 '지일파'로 꼽히는 이 총리지만, 최근 수출 품목 규제 조치를 하고 있는 일본 정부를 향해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 총리는 전날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일본 대응 관련 질문을 받은 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향해 "일본 정부가 선거 때문에 거칠어지긴 쉽지만 아무리 그래도 선을 지켜야 된단 말을 일본 지도자에게 우정을 담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일본 정치권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드러기도 했다. 이 총리는 "최근 보도를 보면 일본 측이 근거로 삼은 자료가 국내 불확실한 보도 또는 정치권 유추에 의한 것이라고 하는데,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김기선 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가) 일본과의 경제전쟁까지 촉발시키고 있다"는 주장엔 "경제전쟁 촉발이라는 말씀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강력한 해명'

문 대통령을 향한 의혹 제기엔 강한 어조로 답했다.

먼저 지난 9일 곽상도 한국당 의원이 문 대통령의 가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자 "억측"이라며 반박했다.

곽 의원이 문 대통령의 동서인 김 모 교수와 관련해 "교육부가 공개하지 않은 (부실대학) 등수를 어떻게 아느냐. 교육부나 청와대로부터 상세 내용을 입수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니냐"라고 말하자 이 총리는 "금시초문이다. 교육부가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본인의 노동계 파업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명확히 해명했다. 이 총리는 전날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대화를 통해 파업까지 가지 않는 것을 총리로서 바랐을 뿐이며 노동 3권을 부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 '민첩한 대응'

의원들의 예상 밖 기습 질문에 민첩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일 임이자 한국당 의원은 대정부질문 자리로 나와 이 총리의 양복이 멋지다며 선뜻 덕담을 건넸다. 하지만 이내 "항간에 들리는 이야기로는 대통령의 성품이 굉장히 까칠해졌다"며 이 총리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이 총리는 순간 굳은 표정을 보였지만 곧바로 "지난 월요일(8일)에 점심을 모셨는데 (그렇게) 못 느꼈다. 평온하시다"고 말했다. 또 이어 "전 원래 까칠하다"고 스스럼없이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총리는 내년 21대 총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엔 망설임 없이 "현재로선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확실한 입장을 보였다.

대북관을 두고 신속하게 대답해 야당 의원에게 '때아닌 칭찬'을 받기도 했다.

이 총리는 전날 전희경 한국당 의원이 '6·25 전쟁이 김일성과 (북한) 노동당이 벌인 전쟁 범죄'라고 말하자 즉각 "남침이죠"라고 말했다. 이에 전 의원은 "4초가 안 걸려서 다행이다. 국방부 장관은 4초나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대정부질문을 모두 마친 이 총리는 이날 오전 다시 국회를 찾아 예산결산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답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결위가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밤 12시를 넘길 듯 하다"며 "성실히 임하겠다"고 썼다.

오는 13일엔 방글라데시,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타르 4개국을 공식 방문한다. 이 총리는 오는 21일까지 이 국가들을 찾아 우리 기업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할 예정이다.


smi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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