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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 찾으러 가던 예비신부 어이없는 죽음…빈소엔 황망한 슬픔

결혼반지 찾으러 가던길 붕괴사고로 예비신랑과 매몰
유족·지인, 분노 앞서 뭐라 말할 수없는 눈물만 가득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이철 기자 | 2019-07-05 12:21 송고 | 2019-07-05 13:21 최종수정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 건물 붕괴사고 현장에서 야간 수색 및 철거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사고로 매몰돼 있던 2명 중 1명은 구조했지만 1명은 사망했다. 2019.7.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4일 잠원동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붕괴되면서 내년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이모씨(29·여)가 허망하게 목숨을 잃었다. 차를 타고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던 중에 건물에 깔려 이모씨는 신랑 옆에서 참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5일 오전 서울 중구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씨의 분향소에서 가족들은 분노보다는 절망과 슬픔이 가득해보였다. 차마 입을 뗄 수 없는 슬픔이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이모씨의 친구로 보이는 여성 2명이 식장으로 와서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친했던 친구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버거워하며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저는 결혼을 했죠. 동생은 혼수를 찾으러 인천으로 내려가던 중이었을 거예요. 사고 차량을 보니까…"

이모씨의 언니는 충혈된 눈으로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트렁크에 (동생의) 짐들이 실려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언니에 의하면 예비 부부는 결혼 반지를 찾으러 가는 길이었다고 한다. 두 달 전에 상견례를 마친 상태였다.

전날 오후 2시23분쯤 지상 5층 높이의 건물이 철거 도중 순식간에 무너져버렸다. 인접 도로를 지나던 차량을 덮쳐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예비 신랑은 부상을 입었지만 신부는 유명을 달리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6시33분쯤 건물 잔해로 매몰됐던 차량에서 이모씨를 구조했지만 사망한 것을 현장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건물은 무너지기 전에 여러 붕괴 조짐을 보였다고 인근 주민들은 증언했다. 서초구 도시관리국측은 이 건물의 철거는 재심의를 통해 통과된 것이라고 밝혔다. 1차 심의 과정에서 부결된 이유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예비신랑은 현재 서울성모병원 일반 병실에서 치료 중이다. 또 부상을 당한 60대 여성 2명은 경상으로 순천향대학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늘 오후 3시에 철거현장에 대해 국립과학수사대와 소방 등과 합동 감식을 할 예정이다.




suhhyerim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