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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최대 산업공단인 남부 라용공단의 삼성엔지니어링 산화프로필렌 플랜트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업무를 하고 있다. © News1 성도현 기자 |
태국 최대의 산업공단으로 불리는 남부 라용 공단, 삼성엔지니어링의 산화프로필렌 플랜트 건설 현장은 쉴새없이 오가는 근로자들과 차량으로 분주했다. 현장 초입부터 레미콘과 덤프트럭이 줄지어 섰고, 수신호 담당자는 깃발을 들고 차량을 계속 안내했다.
<뉴스1>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약 33만㎡에 달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의 건설 현장을 방문했을 때 한창 공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부터 하루 평균 3000명의 근로자를 투입해 현장 곳곳에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동부해안공업지대 라용 공단을 찾아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라용시 맙타풋에 있는 현장은 차로 약 2시간30분 거리에 있다. 공단 입구에 도착해서도 꼬불꼬불한 도로를 따라 한참을 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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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엔지니어링의 산화프로필렌 플랜트 건설을 총괄하는 오정민 PM(왼쪽)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파견교육중인 신입사원 박성은(가운데), 최희연 프로와 면담을 하고 있다. © News1 성도현 기자 |
◇현장 총괄 "불켜진 플랜트는 어떤 야경보다 아름다워"
현장을 총괄하는 오정민 PM은 이날 신입사원들과의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 6명과의 면담 일정이 잡혀 있었던 것이다. 오 PM은 태국에서만 10년 가까이 생활하며 여러 굵직한 프로젝트를 해낸 베테랑이다.
오 PM은 허허벌판인 땅을 다지고 하나둘씩 공장을 올리는 업무를 하다보면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준공무렵 불켜진 플랜트 전경을 보면 다른 어떤 야경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했다. 오 PM은 이런 경험을 신입사원들과 나눴다.
그는 후배들에게 조언할 내용이 담긴 수첩을 들고 와서 해외에서 생활하며 힘든 점은 없는지, 일하면서 애로사항은 없는지 등을 물었다. 신입사원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대화에 집중했다. 거친 건설현장이지만 여성 사원들도 제몫을 해내고 있다.
건축학과를 나온 박성은 프로(23)는 "공사가 잘 되려면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말을 선배들이 많이 해줬다"며 "공사 준비를 잘 할 수 있게 기초 단계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원은 6주 일정으로 현장에 파견돼 3주차 교육을 받고 있다.
박 프로와 동기인 최희연 프로(23)는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전기설계팀에 입사했다. 최 사원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일하는 모습이 좋았다"며 "다른 팀과 서로 협업을 하며 앞으로 액티브하게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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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ws1 |
◇2017년 8월 건설사업 수주…2020년 8월 완공 예정
삼성엔지니어링은 2017년 이 플랜트 건설 사업을 수주했는데 총 수주금액은 약 5000억원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태국 최대 국영 에너지기업인 PTT의 계열사인 PTTGC가 출자한 GC Oxirane과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했다.
산화프로필렌은 무색의 휘발성 액체로 재가공돼 자동차의 플라스틱 부품으로 쓰이게 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건설할 이번 플랜트에서 생산되는 생산품은 태국 내수용과 해외 수출용으로 쓰이게 된다.
플랜트 완공은 2020년 8월로 예정돼 있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공정을 효율화해 1달반가량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게 목표다. 오 PM은 "태국에서는 삼성이 작업을 하면 공사기간 안에 무조건 완성을 한다는 믿음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플랜트가 완공되면 연간 20만톤의 산화프로필렌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태국에서 2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토대로 향후 동남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장 관계자는 "프로젝트의 전체 공정률은 65.1%인데 현장공사 진행률로 따지면 59.2%로 절반을 넘어섰다"며 "6월 기준으로는 핵심공정 구역의 포장과 냉각탑 본체 설치 등이 완료됐는데 최종 1.5개월 단축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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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엔지니어링 임직원과 태국 농팝마을 아이들이 태국 '희망도서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삼성엔지니어링 제공) |
◇모듈화 공법 등 신기술 적용…우기 등 날씨 관리도
삼성엔지니어링이 1.5개월 공사기간 단축이 가능하다고 당당히 말하는 것은 혁신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6월말 기준 무사고 642만1419시간을 달성했다. 완공시점에서 최종 목표는 1200만 무사고 안전시간을 달성하는 것이다.
발주처의 요구에 따라 이번 플랜트 건설은 3년이라는 빡빡한 공기 안에 상업적 생산(PAC)까지 해내야 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를 위해 주요 기자재의 프로젝트 조기 발주, 모듈화 공법, PC(Precast Concrete) Building 적용 등으로 공기 단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태국은 1년의 절반이 우기이기 때문에 비가 많이 내린다. 5~11월에는 긴 우기가 지속되기 때문에 기후적 악조건 속에서도 현장 공사 수행에 지장이 없도록 우기에 지장이 있는 작업들을 최대한 5월 이전으로 당기며 프로젝트 공기를 관리했다.
모듈화 공법도 공기 단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원자재에 기초 가공만 한 상태로 현장에 투입하면 하나하나 조립해 구조물을 완성하는 'Stick Built' 방식 대신 'On-site 모듈' 방식이 적용됐다. 반응기 등이 들어갈 구조물을 현장 내 부지에서 만들어 크레인을 이용해 옮기는 식이다.
오 PM은 "온 사이트 모듈 방식은 간섭이 있거나 장소가 좁은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어 공기 단축에 크게 도움이 됐다"며 "빌딩 공법과 쿨링 타워, 탱크 설치 공법 등 다수의 신기술이 적용된 게 이번 플랜트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dhspeopl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