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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트럼프가 온다고요"…그랜드하얏트 투숙객들도 '화들짝'

트럼프·국내 기업회 간담회 소식에 "이런 특별한 경험을!"
과거에도 G20 관련 행사 열려…트럼프도 '2번째' 방문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조현기 기자 | 2019-06-30 17:05 송고 | 2019-06-30 19:19 최종수정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한상희 기자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한상희 기자

"오, 이게 무슨 일인가요? 트럼프가 온다고요!"(투숙객 압둘아지즈)

"트럼프 대통령과 국내 주요 기업인이 만나는 역사적 순간을 목격하고 있네요."(투숙객 김모씨)

30일 서울 용산구 용산동 소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투숙객들은 이른 아침부터 '화들짝' 놀랐다.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국내 주요 기업인 간 간담회가 이 호텔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역사 교과서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초대형 이벤트지만 이곳 투숙객 중 적지 않는 이가 간담회가 열린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행사 개최 시간이 임박해서야 '호텔 현장'에서 그 사실을 알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등이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한 투숙객들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전날부터 삼엄한 감시…'트럼프 온다'는 소식에 '정말이에요?'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일대에는 전날부터 경력이 투입돼 긴장감이 감돌았다. 행사 당일 오전에는 호텔 정문과 이어지는 외부 출입구는 통제돼 외부인의 방문을 엄격하게 제한했다. 상당수 기자도 호텔 정문 쪽으로 진입하지 못해 발을 동동거렸다. 호텔 정문 주변에는 감시견이 주변을 훑고 있었다. 방탄조끼를 입은 미국 경비 인력도 보였다. 호텔 안으로 들어가려면 폭발물 등을 탐지하는 검색대를 통과해야 했다.

오전 7시 45분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호텔에 등장한 데 이어 오전 8시부터 국내 재계 주요 총수들이 잇달아 모습을 드러냈다. 호텔 로비에는 백악관 관계자를 포함해 정부·기업 관계자가 '진'을 치고 있었다. 어림잡아 봐도 50명 이상 돼 보였다.

30일 오전 그랜드 하얏트 호텔 로비© 뉴스1
30일 오전 그랜드 하얏트 호텔 로비© 뉴스1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그룹 총수를 비롯한 대기업 총수·최고경영자가 참석했다.

투숙객들은 "이게 무슨 일인가"하는 눈으로 현장을 지켜봤다. 친동생과 함께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찾은 쿠웨이트 출신의 투숙객 압둘아지즈(37)는 기자에게 "이곳에 무슨 행사 있냐"고 대뜸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국내 기업인이 간담회를 한다'고 답하자 그는 "정말로요"라고 되물은 뒤 주변을 빙 둘러봤다. 압둘아지즈는 "휴가 차 한국에 왔다가 아주 특별한 이벤트를 접하게 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에 오리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해 '18살'이라고 밝힌 인도 남성도 "이틀 전 호텔에 왔는데 지금 매우 흥미로운 풍경을 보고 있다"며 "살면서 이런 특별한 경험을 언제 해보겠느냐'고 하고선 미소를 지었다.

◇이런 특별한 경험 언제 하겠느냐…"우리 경제에도 도움 되길"

강남구에서 거주하는 김모씨(39) 가족도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김씨는 전날 아내·어린 딸 2명과 함께 호캉스(호텔+바캉스)를 하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 '체크인'했다. 

김씨는 간담회 당일 오전에 1층 커피숍을 찾았다가 웅성거림을 느꼈다. 그는 "트럼프와 기업인의 만남은 아이들 교육 차원에서도 좋은 것 같다"며 "부디 간담회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마련해 한·미 관계가 돈독해지고 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신동빈 롯데 회장(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신동빈 롯데 회장(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너무 훌륭한 일 하셨다"며 신 회장의 대미 투자를 치켜세웠다.2019.06.30 © 뉴스1조현기 기자

간담회가 열린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지난 1978년 7월 문을 연 국내 '최고령 호텔' 중 한곳이다. 하얏트 미국 본사가 이 호텔의 지분 전량을 들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3년간 단계적으로 대규모 객실 공사를 진행해 최근 마무리했다. 호주의 유명 디자인 기업 '바 스튜디오 (Bar Studio)'가 이 호텔 객실을 새롭게 디자인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재방문'한 트럼프 대통령…"그는 왜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선택했을까"

6월 마지막 날에 '초대형' 이벤트가 열린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의 직원들도 이른 아침부터 출근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관계자는 "위치로 보나 지정학적으로 보나 편리한 점이 있어 트럼프 대통령 측이 이번 간담회 장소로 우리 호텔을 선택한 것 같다"며 "행사 전날 투숙객들에게 간담회 개최 사실을 알렸는데 고객들이 다행스럽게 이번 행사를 즐겁게 받아들여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관련 행사도 열리는 등 글로벌 주요 행사가 우리 호텔에서 종종 개최된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전에도 우리 호텔을 찾은 적 있는데 다시 한번 방문해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m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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