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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바이러스 던진다" LG 한선태, 비선출 최초 1군 등록

25일 SK전 앞두고 콜업 예정…KBO리그 38년 역사상 처음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9-06-24 17:24 송고
LG 트윈스 한선태. (LG 구단 제공) © 뉴스1
LG 트윈스 한선태. (LG 구단 제공) © 뉴스1

KBO리그 38년 역사상 최초로 이른바 '비선출 선수'가 1군 엔트리에 등록된다. LG 트윈스의 신인 사이드암 한선태(25)가 그 주인공이다.

LG 구단은 오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에 앞서 한선태를 1군에 콜업한다고 24일 밝혔다.

한선태는 지난해 열린 2019 KBO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정식 야구부 생활을 하지 않은 '비선출(비선수출신)'로 프로 지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10라운드 전체 95순위. 시쳇말로 '문을 닫고' 들어왔다.

그러나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맹활약하며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 한선태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19경기에서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0.36(25이닝 1자책).

비선출 선수의 프로 지명은 물론 1군 등록도 한선태가 최초다. KBO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쓴 셈이다. 비선출 최초 1군 등판 역시 시간문제다.

한선태는 중학교 3학년이던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준우승을 지켜보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고등학생이 돼 야구선수의 꿈을 안고 야구부의 문을 두드렸지만 "너무 늦었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결국 한선태는 사회인 야구에서 공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일본 독립리그, 한국 독립구단 파주 챌린저스를 거치며 기량을 끌어올렸고 지난해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의 지명을 받는 '파란'을 일으켰다.

LG는 '비선출 선수'라는 이슈 때문에 한선태를 지명한 것이 아니다.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소중한 지명권 한 장을 할애했다. 퓨처스리그에서의 활약상만 놓고 보면 LG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 한선태를 직접 지켜본 김광삼 2군 투수코치도 한선태를 향한 기대치를 숨기지 않았다. 김광삼 코치는 "기록도 독보적이지만 한선태의 장점은 구위보다 야구를 대하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한선태가 야구장에서 누구보다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선수라는 것이 김광삼 코치의 설명이다. 그런 한선태를 향해 건넨 김광삼 코치의 조언도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과정을 즐기라"였다.

김광삼 코치는 "한선태는 야구공을 잡았을 때 행복해 하는 선수다. 주변에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이 한선태의 최대 무기"라며 "현실은 냉혹할 수도 있지만 평소 하던대로 즐기고 오라는 말을 해줬다"고 전했다.

한선태는 시속 140㎞ 중반대 빠른공에 체인지업, 투심을 섞어 던진다. 퓨처스리그이기는 하지만 0점대 평균자책점은 쉽지 않은 기록이다.

LG 구단은 24일 SK전에 앞서 현재 육성선수 신분인 한선태와 정식선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잠실구장 덕아웃에서는 간단한 인터뷰가 진행된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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