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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100세] 한국인의 암이라 불리는 '위암', 가장 중요한 것은?

<온종합병원그룹 외과 김동헌 병원장>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2019-06-13 09:48 송고
편집자주 의학계에서는 '100세 장수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장담한다. 문제는 건강이다. 건강하지 않은 장수는 무의미하다. 각 분야 전문의로부터 '건강한 장수'를 누릴 수 있는 조언을 들어본다.
온종합병원그룹 외과 김동헌 병원장 © 뉴스1
온종합병원그룹 외과 김동헌 병원장 © 뉴스1

위암은 한국인의 암이라고 불릴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발병률이 높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위암의 발생 원인은 명확히 밝혀져 있진 않지만 우선 식습관이 꼽힌다. 짠 음식, 특히 소금에 절인 음식, 훈제된 음식, 불에 탄 고기 종류들 속에 있는 발암물질이 위를 자극하여 위암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위암 발생과 관련된 질병도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만성 위축성 위염이나 위 수술 경험자, 악성 빈혈, 용종 등이 있는 경우에 발생률이 높아진다. 위축성 위염에 걸리면 위 내에서 세균 증식이 있게 되고, 이 세균은 우리가 섭취하는 질산염, 소금과 상승작용을 해 발암물질로 변화되어 위암으로 발전된다. 

특히 짜고, 맵고, 탄 음식을 좋아하는 식습관과 여러 사람과 음식을 함께 먹는 습관 때문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률이 높다.이러한 것들이 한국인에게서 위암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는 요인이 된다.  

위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는 대표적인 암이다. 위는 몸에서 직경이 가장 큰 장기 중의 하나로 웬만큼 암이 자라도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피부는 가시에 조금만 찔려도 극심한 통증이 있어 금방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반면 인체의 내부 장기는 피부와는 달리 통증에 민감하지 않아 장기가 심하게 늘어나거나 심한 염증이 생겨야 비로소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위암의 증상은 암이 진행되어서 위궤양으로 변하거나 혈관이 상해서 출혈이 일어나야 통증, 빈혈, 토혈, 흑색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는 위염과 위궤양이 흔하기 때문에 이런 증상도 가볍게 취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위암의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증상을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1, 2주 이상 지속되는 상부의 불쾌감, 소화불량, 통증 등이 있거나 잘 낫지 않는 위궤양 등이 있는 사람은 내시경 검사를 받아 조기진단이 되도록 해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위암 치료는 조기발견과 조기에 합리적인 수술을 하는 것이다. 위암이 생긴 부위와 진행 상태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위암 수술은 위암이 위의 하부에 생기면 위의 상부를 남겨두고 하부를 제거하는 위아전절제술이 시술되며, 위암이 위의 중간부 혹은 상부에 생겼을 때는 위를 전부 절제하는 위전절제술이나 위의 상부만 제거하는 근위부 위절제술이 시행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조기 위암의 진단율이 높아짐에 따라 더욱 축소된 수술인 위 부분 절제술 혹은 유문 보존 위절제술 등 가급적 삶의 질을 고려한 수술을 시행한다. 또 초기 위암은 복벽에 1~2cm의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내어 복강경을 이용한 위암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위암이 극히 초기이고 점막에만 국한되어 있으면 내시경으로 점막 절제술만 하고 경과를 보면서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위암의 수술 후나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서는 보조적으로 항암 화학요법과 면역요법, 방사선 치료 등을 시행한다. 항암제로 암세포를 공격해 암을 치료하는 '항암 요법'과 면역 세포들이 왕성해야 암세포를 공격하여 암을 퇴치할 수 있기 때문에 '면역치료'가 행해진다. 항암 화학요법과 함께 면역치료를 복합적으로 시행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더욱 좋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분자생물학적 기법과 유전자기술의 발전으로 환자의 암 정보를 분석한 뒤 그에 맞는 항암제를 선택하여 치료하는 맞춤형 항암제 치료도 행해지고 있다.

암의 원인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완벽한 예방법은 없다. 그러나 암의 발생에 가장 확실한 요인인 흡연, 음주, 고염식 등에 대한 주의와 함께 생채소,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 육류, 과일, 비타민A, C, E의 지속적인 섭취, 된장국, 우유와 인삼 등의 섭취가 도움이 된다.

특히 녹황색의 채소나 과일의 비타민C와 베타카로텐 등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몸에 해로운 물질의 제거와 함께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그리고 변질된 육류나 불에 탄 고기에는 질산염과 다른 발암물질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위암 발생에 중요한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률이 높은 나라에서 위암의 발생률도 높게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이 균의 감염률이 성인에서 70%를 상회하고 있다. 이 균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 시 개인 접시를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위암은 모든 암이 그렇듯이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암세포가 점막층에 국한되어 있는 조기 위암의 경우에는 치료 후 5년간 생존 확률이 거의 100%에 이르지만 2, 3, 4기로 진행될수록 5년 생존율은 크게 줄어들기 시작한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점점 진행이 빨라지므로 본인은 정상이라 생각하고 있더라도 최소한 국가 정기검진을 통해 이상이 있는 것을 찾아내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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